애플·테슬라·엔비디아 출신 잇단 합류…AVP 조직 경쟁력 강화
삼성도 현대차 출신 영입…미래차·로보틱스 인재 확보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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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애플·테슬라·엔비디아·삼성전자 출신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자 삼성전자도 현대차그룹 로봇사업 핵심 임원을 전격 영입하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산업의 경쟁력이 결국 기술보다 사람에게 달렸다는 판단 아래 양사의 인재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AVP본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으로 권정현 부사장을 영입했다.
권 부사장은 최근까지 삼성전자에서 지능형 로봇 개발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이전에는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제품화를 담당한 '자율주행 AI 전문가'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에서 자율주행 차량 인식 소프트웨어와 딥러닝,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등 핵심 기술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총괄한다.
이번 영입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의 연장선'이다.
AVP본부는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합류한 이후 AI와 자율주행 경쟁의 핵심을 '실행력'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선행 연구보다 실제 양산과 상용화를 중시하는 개발 철학 아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역량 내재화와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박 사장 부임 이후 AVP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 출신 전문가들이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에는 애플과 테슬라에서 아이폰과 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을 이끈 김동욱 전무를 SDV플랫폼개발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애플과 토요타, 엔비디아에서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및 상용화를 담당한 제레미 마 전무를 AVP본부 실리콘밸리(SV) 실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권 부사장 영입으로 AVP본부는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출신 전문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SDV 핵심 조직을 구축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외부 기술을 단순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인재를 직접 영입해 기술 내재화를 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곧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로봇 사업을 이끌었던 이동건 부사장을 로보틱스 전략팀장으로 영입했다. 이동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축적한 로봇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중장기 로봇 전략 수립과 핵심 기술 개발, 사업화를 총괄할 예정이다.
양사의 인재 영입은 자동차와 전자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율주행과 SDV,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는 제조 기술뿐 아니라 AI 알고리즘, 반도체, 소프트웨어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완성차와 빅테크 간 인재 이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산업 경쟁은 누가 더 뛰어난 AI 기술을 보유했느냐보다 이를 얼마나 빠르게 제품으로 구현하느냐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결국 기술을 만드는 것은 사람인 만큼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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