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혁명수비대, 평화 합의보다 전쟁 지속 선호"
사우디, 친이란 민병대 공습에도 전면전 회피…미 전쟁 지지율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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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탄도미사일 공격을 지속하면서 중국산 방공무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공습에 참여했지만, 미국에는 긴장 완화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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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패트리엇 요격탄 재고를 759∼827발로 추산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전쟁 전 재고는 2330발이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재고도 452발에서 234∼278발로 줄었다. 두 체계의 합계는 993∼1105발이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35∼40% 수준이다.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SIS 추산치가 미국 정부 내부 수치와 거의 일치한다고 전했다.
재고 감소보다 큰 문제는 생산 속도다. AP는 CSIS 자료를 인용, 2027회계연도 예산 물량은 2029회계연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된다고 보도했다. 사드 재고는 2029회계연도 4분기까지 전쟁 전 수준인 452발에 못 미치고, 2030회계연도 1분기에야 이를 넘어선다.
CSIS는 2027회계연도 군수 예산 950억달러(136조5625억원)와 전쟁 추가예산 210억달러(30조1875억원)가 미사일 보충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전쟁으로 소모한 군수품 보충에 670억달러(96조3125억원)를 요청했다고 AP가 전했다. CNN은 예산이 확보돼도 패트리엇 등 첨단 미사일 재고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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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탄 부족은 미군의 방어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란전쟁으로 미군 18명이 숨지고, 600명 넘게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17일 요르단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했다. 다음 날 이라크에서 이란 드론을 통제 폭파하던 장병 1명도 숨졌다고 AP가 보도했다.
CSIS는 미군이 이란 미사일 한 발을 막는 데 사용하는 요격탄 수를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1발당 투입하는 요격탄 수를 줄여 재고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NBC방송은 미사일이 병력과 시설이 없는 지역으로 향하면 아예 요격하지 않는 방식도 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기지 피해 정보의 유출도 차단하고 있다.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28일 내부 서한에서 장병들의 영상이 이란의 전투피해평가(BDA)를 돕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쿠퍼 사령관은 메타 스마트글라스로 촬영한 대피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사례를 지적했다. 이란이 공개된 영상과 보도를 통해 미사일이 빈 활주로에 떨어졌는지, 병력 밀집 시설을 타격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르단 일부 장병은 수일 안에 휴대전화를 반납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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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요격탄 재고가 줄어드는 동안 이란은 탄도미사일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탄도미사일 약 2000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가 '제3의 미사일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공격 지속에는 정권 내부의 권력구조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정권 내 영향력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 출신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로 지명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WSJ는 이란 정권이 올해 초 시위를 유혈 진압한 뒤 전쟁이 국내 반발을 잠재우는 효과를 냈지만, 평화 합의가 체결되면 경제난과 시위 진압 책임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혁명수비대가 타협보다 전쟁 지속을 선택할 유인이 커졌다는 것이다.
혁명수비대는 일부 전투 결정을 지역 사령관이 독자적으로 내리도록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체계는 지휘부가 타격을 받아도 공격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 반면 지역 단위 결정이 예측하지 못한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WSJ는 이번 요르단 공격에 액체연료 탄도미사일 에마드(Emad)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에마드는 미사일 방어망을 피하기 위한 최종 비행 단계 기동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무기라고 WSJ가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최상급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 공격을 '계산된 확전(calibrated escalation)'으로 평가했다.
이란은 손상된 방공망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 이란이 중국산 QW-12와 FN-16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체계(MANPADS) 300∼400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계약액은 6000만∼7000만달러(863억∼1007억원)다. 첫 물량은 수주 안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무기가 드론과 저공비행 항공기를 방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관련 보도가 근거 없다고 했고, 파키스탄은 자국이 운송에 관여한다는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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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대리세력을 공격하면서도 전면전 참여에는 선을 긋고 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이라크 민병대의 석유시설 공격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칼리드 장관은 미·사우디 합동 공습이 확전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가 긴장 완화를 선호한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확전을 추진하지만, 사우디는 긴장 완화를 선호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가 전쟁 발발 5개월 만에 이라크 공습 참여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자국 석유시설 공격에 대한 제한적 자위 조치라고 강조했다. NYT는 사우디가 이란의 약화를 원하면서도 전쟁에 따른 경제·안보 피해를 피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상 수송로를 둘러싼 갈등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두 항로로 나눠 오만과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거부했다고 AP·로이터가 전했다. 이란은 자국 영해를 통한 임시 통항안을 역제안했다. 해협을 전쟁 이전 상태로 되돌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선박은 징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 고문단은 통행료 담당 기구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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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는 미국의 에너지 대응 여력도 약화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한 주 동안 720만배럴 감소한 4억450만배럴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략석유비축유(SPR)는 380만배럴 줄어든 3억770만배럴로 40여년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미국 내 전쟁 지지도 함께 떨어졌다. 미국 퀴니피악대가 23∼27일 실시한 조사에서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고, 반대 응답은 60%를 넘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호르무즈 교착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접촉한 미국·이란·유럽의 전·현직 관리들은 전쟁이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에너지리서치 책임자는 단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100달러(11만5160∼14만395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