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미·이란 엿새 만에 공습전 재개…호르무즈·홍해 동시 압박에 유가 폭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730010011229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30. 11:02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5개월 이란전 소강 종료…제한전서 다중 전선 충돌로
이란, 중동 미군기지 보복 가능성…이라크·요르단 전선 재격화
이집트 LNG선 드론 공격 정황까지…중동 전선의 지중해 확산 여부 주목
미 중부사령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촬영일 미상의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에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집행하는 작전이라고 설명한 장면이 담겨 있다. 미국이 5개월째에 접어드는 전쟁의 확전을 멈춘 가운데 이란은 26일 미군의 공습 없이 또 하루를 보냈다. 미국의 군수품 재고 감소 우려가 추가 확전 계획을 제약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미국 중부사령부 영사 캡처·AFP·연합
미군이 29일(현지시간) 엿새 만에 이란 공습을 재개했다.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 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를 타격하면서 지난 24일부터 이어진 소강상태가 끝났다.

이집트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선 피격과 후티 반군의 홍해 통행료 검토까지 겹쳐 해상 수송로 위험이 커졌고,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 미군, 요르단 기지 공격에 엿새 만에 이란 공습 재개…트럼프 "이제 우리 차례"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에 "미군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8시부터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공습 개시 시각은 이란 테헤란 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 30분, 한국시간으로 오전 9시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28일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 시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의 바락 라비드 기자는 공식 발표에 앞서 엑스에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군이 이란에서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발표 뒤 이란 남부 게슘섬과 부셰르 등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관영매체들이 전했다. 앞서 이란 국영 IRIB방송은 미군이 이란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주 피란샤흐르 국경 일대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리는 미사일이 무인지대에 떨어져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미군의 대(對)이란 공습은 23일 이후 엿새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란과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공습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3일간 이어진 미군 공습이 중단됐고, 양측의 무력 공방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격 뒤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얻어맞을 것"이라고 했고, 백악관에서도 "이제 우리 차례"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Iraq US Iran
이라크 주민들이 29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의 인민동원군(PMF) 기지 공습 현장에서 파손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AP·연합
◇ 이란, 요르단 미군기지에 미사일 5발…미·사우디, 이라크 민병대 보복 공습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와 미군 지휘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미사일 5발을 요격했으며 인명과 시설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도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공격 뒤 이라크 동부 친이란 민병대의 병참·무기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시를 받은 민병대가 최근 72시간 동안 미군과 사우디 시설을 30차례 넘게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엑스에 밝혔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연합체 인민동원군(하시드 알사비·PMF)은 공습으로 대원 20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 측 인명 피해 집계는 엇갈렸다. AP는 이라크 민병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고문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AFP는 5명, 이란 일간 함샤흐리는 4명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혁명수비대원과 기술고문을 합쳐 약 20명이 숨졌다는 미국 관리의 설명을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공습을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와 협의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IRAN-CRISIS/EGYPT-TANKER
해상보안업체 앰브리가 29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이집트 다미에타항 가스 운반선에 물대포가 뿌려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영상 캡처·로이터·연합
◇ 앰브리 "이집트 LNG 저장선 드론 피격"…이집트 정부, 화재 확인·배후 미확인

지중해 연안 이집트에서도 드론 공격 정황이 나왔다. 영국 해양보안업체 앰브리는 다미에타항에 정박한 미국 소유 LNG 부유식 저장선 '에네르고스 윈터'가 드론에 맞았다고 밝혔다.

불은 인근 선박 '가스로그 살렘'으로 번졌다. 선원들은 대피했고, 화재는 진압됐다.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는 선박 2척에서 불이 났으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 원인과 공격 배후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책임을 확인하지 않았다. NYT는 이번 사건으로 이집트가 전쟁 발발 후 처음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AP는 이란이나 친이란 세력의 공격으로 확인되면 분쟁이 중대하게 확대된 사례가 된다고 평가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
선박들이 25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해안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AFP·연합
◇ 후티, 사우디 원유 시설 공격·홍해 통행료 검토…미국, 이란 해상망 제재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과 원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AP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아브카이크 원유 시설에서 피해 정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루 40만배럴 규모의 지잔 정유소도 공격 뒤 일시 가동을 중단했다.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 고문단은 통행료 담당 기구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선박은 징수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은 이란의 해상 수송망을 겨냥한 제재와 봉쇄도 강화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페르시아만 해양보험회사(PGMIC)와 호르무즈안전 해양서비스청(HMSA)을 제재했다. 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운영사 8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중부사령부는 지난 14일 봉쇄 강화 이후 상선 20척의 항로를 변경시켰다고 밝혔다. 미군은 선박 2척을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고 다른 선박 2척에 승선했다.

◇ 호르무즈·홍해 긴장에 브렌트유 7.91% 급등…이란 추가 보복이 다음 변수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때 대화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양측의 충돌도 다시 격화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동안 이란의 공격에도 반격을 자제했다. 그러나 후티의 석유시설 공격에 대응한 데 이어 미국과 함께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공습에 참여했다. 사우디의 공습 관여는 제한적이지만, 전선은 이란·요르단·이라크·홍해로 확대됐고, 이집트에서도 드론 공격 정황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이 동시에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7.91% 오른 배럴당 90.74달러(13만1119원)에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56% 상승한 84.46달러(12만2045원)를 기록했다.

미군이 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이란의 추가 보복 여부와 호르무즈·홍해 통항 상황이 다음 변수로 남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