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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구마모토 40도 폭염, 호텔‘2차 피난’…신청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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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8. 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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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소 206곳 8556명…우키·우토·야쓰시로·히카와 피해주민 3일 접수 호텔·여관 73곳 최대 2200명 수용…고령자·장애인·임산부 우선, 4일 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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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1의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임시대피소에서 7월 29일 피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최고기온 40도 안팎의 폭염이 덮치면서 피해 주민들을 호텔과 여관으로 옮기는 '2차 피난'이 시작됐다. /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에 최고기온 40도 안팎의 폭염이 덮치면서 피해 주민들을 호텔과 여관으로 옮기는 '2차 피난'이 시작됐다. 냉방과 목욕시설이 부족한 피난소에서 버티던 주민들이 접수처로 몰리면서 지진 피해가 인명 구조에서 장기 생활 지원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구마모토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키시 피난소와 시청 등에서 호텔·여관 2차 피난 신청 접수가 시작됐다. 대상은 우키·우토·야쓰시로시와 히카와마치 등 피해가 큰 4개 지방자치단체 주민이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이날 오전 7시30분 현재 21개 시·정·촌의 피난소 206곳에 8556명이 머물고 있다. 차량이나 친척 집에서 생활하는 주민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난 인원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과 지인 집을 오가며 지내던 우키시의 73세 남성은 "목욕과 식사조차 여의치 않다"며 "호텔을 거점으로 삼아 무너진 지붕과 가구를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과 구마모토현은 현내를 중심으로 호텔·여관 73곳을 확보했다. 최대 2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관광청은 부족할 경우 확보 지역을 규슈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 임산부, 미취학 아동, 요양이 필요한 사람, 지병이 있는 주민과 보호자다. 현은 야쓰시로·미나마타시 등 구마모토현 남부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배치를 조정해 이르면 4일부터 입소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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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피난소의 주민들/연합뉴스
◇낮 40도·밤 25도…차박 사망까지
피난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기록적인 폭염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온은 구마모토시 33.2도, 야쓰시로시 32.9도, 우키시 31.2도까지 올랐다. 구마모토시는 전날인 2일에도 38.9도를 기록해 기존 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3일 낮에는 구마모토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수와 정전, 냉방시설 부족이 계속되는 피난소에서는 고령자와 어린이의 열사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차량에서 피난 생활을 하던 여성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숨지자 일본 정부도 대응의 중심을 '재해 관련 사망 방지'로 옮겼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냉방과 식수 확보뿐 아니라 행정의 관리 밖에 있는 차량·재택 피난자에 대한 의료·복지 지원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깨진 가구·기와 산더미…복구 첫발
피해 지역에서는 생활 재건 작업도 본격화했다. 재해폐기물 임시 적치장을 설치하기로 한 12개 시·정·촌이 3일까지 모두 폐기물 반입을 시작했다. 진도 7을 기록한 히카와마치에서는 이날 청사 인근 운동장에 마련된 적치장으로 깨진 가구와 그릇, 지붕 기와를 실은 차량이 줄지어 들어왔다. 지붕 기와를 옮긴 한 주민은 "앞으로 네 번은 더 와야 하지만 이제야 생활 재건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구마모토현이 집계한 지진 사망자는 재해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인 1명을 포함해 38명이다. 주택 피해는 4622동으로 늘었다. 현은 지진 발생 72시간 이후 대응이 인명 구조에서 피해 주민 지원으로 전환됐다며 물과 목욕, 냉방, 숙박시설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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