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미·일 재무 공동성명 근거…미무라 재무관 "통화동맹 완성형"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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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오전 담화를 내고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미 재무부와 함께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공동개입을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지난해 9월 발표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근거한 것이라며 "최근 나타난 엔화의 과도한 변동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재무부와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 공동개입을 실시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담화 발표 뒤 재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일 당국은 무질서한 움직임에 단호하게 조치하고 이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환율정책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도 "이번 공동개입은 이른바 미·일 통화동맹의 완성형"이라며 미국과 함께 시장에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일 공동개입은 동일본대지진 직후 엔화가 급등했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엔고를 막기 위해 엔화를 팔았지만, 이번에는 엔저를 저지하기 위해 엔화를 사들였다. 미국이 일본과 함께 엔 매입에 나선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이어지던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금융위기나 대규모 재해가 아닌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의 통화가치 방어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연속 엔 매입·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했다. 미국 통화당국은 30일 금융기관에 현재 환율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뒤 31일 실제 공동개입에 참여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장기적인 개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준의 '외국·국제통화당국 대상 환매조건부채권 거래제도'를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FIMA 레포'로 불리는 이 제도는 외국 중앙은행이나 통화당국이 연준에 보관 중인 미국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일정 기간 달러를 빌리는 방식이다. 일본은 보유 미국채를 시장에서 매각하지 않고도 엔 매입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이 대규모 미국채를 매각하면 미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FIMA 레포를 활용하면 미국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엔화 방어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이날 담화는 단순히 지난달 공동개입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일이 추가 개입과 자금 조달방식까지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와 함께 원화 약세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일의 상시적인 환율 공조체제가 향후 한미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대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