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륜형 K9 개발로 승부
현지 생산 기반 구축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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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과에는 미국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한화의 장기적인 방산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랜 기간 미국 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방산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업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 왔다. 평소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술을 확보하라"고 주문하며 방산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 Mobile Howitzer,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TC는 미 육군의 장거리 화력 현대화를 위한 사업으로, 경쟁 입찰을 통해 체결됐다. 안두릴·오시코시디펜스와 손잡은 엘빗 아메리카를 비롯해 레오나르도DRS·KNDS, 라인메탈, BAE시스템즈 등이 경쟁에 참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이다.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 도입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주요 글로벌 방산업체에 신형 자주포 시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복수의 글로벌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납기, 요구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다각도로 평가했다.
계약 규모는 1억30만2961달러(약 1417억원)이며 총 누적 액면가는 2억6290만3274달러(약 3715억원)다.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간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는 K9MH의 세부 조건들을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미군은 이 같은 맞춤 조정을 거친 후 특별한 결함 내지 결격사유가 없으면 최종 양산 계약을 체결한다.
K9MH가 미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술력과 함께 정부와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은 사업 초기부터 최종 수주까지 주요 현안 등을 수시로 공유하고 긴밀히 공동대응했다. 특히 수주를 앞둔 마지막 단계까지 신속한 협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갔다.
◇최고경영진 실행이 성과로…미군 자주포 수요 변화 사전예측
이번 수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져온 미국 네트워크와 '사업보국' 철학을 바탕으로,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미국 방산시장을 직접 겨냥해 사업을 준비해온 결과로 평가된다.
미 육군은 당초 2020년대 초부터 신형 58구경장 화포를 탑재한 궤도형 자주포 개발 사업(ERCA)을 추진해왔다. 이후 국제정세 변화로 장거리 전개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 확보로 방향을 틀었다.
김 수석부회장은 이 같은 미 육군의 수요 변화를 새로운 시장 기회로 판단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군의 사업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던 중 2024년 3월 미 육군 예산안에 차륜형 자주포 관련 사업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같은 해 12월 K9MH 개발에 착수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반드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 아래 수요 포착부터 전용 모델 개발까지 빠르게 대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K9MH의 안정적인 공급 뿐 아니라,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도 투자해 미국 전투차량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 육군의 장기 전력 현대화 파트너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이자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미국을 지키는, 한미동맹의 새 역사를 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