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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쿠데타’ 미얀마 대통령, 순방 외교 공세…체포 리스크가 행선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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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8. 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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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뒤 인도·중국·태국·라오스 이어 러시아까지…푸틴과 에너지 협력
ICC 영장 청구에 아르헨티나 체포영장까지…보편관할권 리스크 상존
전문가 "가까운 우방만 안전…일부 국가선 체포 거의 확실"
RUSSIA MYANMAR DIPLOMACY <YONHAP NO-1150> (EPA)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이 올해 4월 취임 이후 인도·중국·라오스·태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최소 5개국을 순방하며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청구와 보편관할권 리스크 때문에 갈 수 있는 나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흘라잉 대통령은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은 흘라잉 대통령을 "러시아의 친구"라고 지칭하며 정유공장 건설, 미얀마 대륙붕에서의 탄화수소 탐사,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월에는 양국이 2030년까지 적용되는 5년짜리 군사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러시아는 쿠데타 이후 수호이 Su-30 전투기 6대와 공격 헬기를 미얀마에 판매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흘라잉 대통령의 방러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러시아는 흘라잉 대통령에게 법적으로 '안전한' 행선지에 해당한다. 양국 모두 서방 제재를 받고 있고, 푸틴 자신도 우크라이나 아동 추방 혐의로 ICC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가까운 우방국을 방문할 때는 안심할 수 있지만,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데다 국제사회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그에겐 해외 여행 자체가 일정 수준의 위험을 수반한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찰은 지난 2024년 11월 로힝야족에 대한 반인도 범죄 혐의로 흘라잉의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이와 별도로 아르헨티나 법원은 2019년 로힝야 인권단체가 제기한 보편관할권 소송을 토대로 흘라잉 대통령을 포함한 미얀마 관리 20여명에 대해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크리스 시도티 국제인권법 전문 변호사는 채널뉴스아시아(CNA)에 흘라잉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간다면 거의 확실히 체포·수사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리스크는 이미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흘라잉 대통령이 태국을 방문했을 때 인권단체는 태국 정부에 그를 체포할 것을 요구했으나 당국이 응하지 않았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 지도부의 고위급 회의 참석을 배제해왔다. 아세안 회원국 중 ICC의 근거인 로마규정 당사국은 캄보디아와 동티모르뿐이지만, 보편관할권이 모든 국가들에 적용되는 만큼 비당사국이라고해서 흘라잉 대통령이 마음을 놓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흘라잉 대통령이 외교 공세를 멈추지 않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에서다. 무엇보다도 미얀마 군정의 정권 인정 확보가 핵심 목표다. 여기에 러시아는 미얀마가 중국의 의존을 상쇄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인데다, 국제사회의 광범위한 제재 속에서 파트너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헌터 마스턴 호주 로위연구소 동남아 프로그램 디렉터는 민주세력과 소수민족 반군 등 군부에 저항하는 세력들에게 밀린 영토 탈환을 위해 러시아산 무기 확보도 의제에 올라 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무기 수출 여력을 제약하고 있을 것이라 짚었다.

군정에 맞서고 있는 국민통합정부(NUG)도 한국·미국·캐나다·일본·동티모르 등을 상대로 독자적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전 사망자는 분쟁 감시단체 ACLED 집계 기준 올해 7월 10만명을 넘어섰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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