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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주가 70%↓·임직원 30% 이탈…시험대 오른 신원근의 ‘책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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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09. 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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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컷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 사태' 이후 신뢰와 기업가치를 되살리겠다며 등판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취임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취임 당시 내걸었던 기업가치 회복은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대표 임기 시작 당시 14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4만원대로 약 70% 떨어졌고,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도 10명 중 3명꼴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주가 20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던 신 대표가 목표 달성 전 정상 보수체계로 복귀하면서 당초 제시한 책임경영 약속과도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도 증권가는 신사업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이에 신 대표로서는 기업가치 회복과 함께 시장은 물론 내부에서도 성장 성과 신뢰성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대상자는 최초 970명에서 692명으로 278명(2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스톡옵션은 신 대표가 취임한 2022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초 부여됐다.

당초 이 스톡옵션은 회사의 성장에 따른 성과를 임직원과 공유하고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보상책이었다. 부여일로부터 2년 뒤 30%, 3년 뒤 추가 30%, 4년 뒤 나머지 40%를 행사하도록 설계했지만, 전체 물량을 행사할 수 있게 된 현재 최초 대상자 10명 중 3명꼴이 회사를 떠났다.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 역시 아직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6만7920원으로 현재 4만원대인 카카오페이 주가보다 높다. 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것보다 비싼 가격에 스톡옵션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근속을 전제로 부여한 스톡옵션은 대상자 일부가 회사를 떠난 데다, 남은 임직원에게도 아직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스톡옵션 대상자 감소와 주가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신 대표가 취임 당시 내걸었던 책임경영 약속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상장 한 달여 만에 신 대표를 포함한 당시 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한 일명 '먹튀 사태'가 불거져 주가 급락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신 대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2022년 3월 대표에 취임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을 내놓고 경영진의 주식 매도로 발생한 차익을 회사 주식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신 대표 역시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기업가치 회복을 자신의 책임경영 기준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주가가 자신이 제시했던 20만원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저임금 수령을 종료했다. 카카오페이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2025년 초부터 정상적인 임금체계로 복귀한 것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사회와 카카오그룹 준법과신뢰위원회, 사내 지속가능협의체 등의 권고 및 동의에 따라 손익분기점 달성을 기점으로 대표이사의 보상체계를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 대표가 취임 당시 제시했던 최저임금 수령의 종료 기준은 손익분기점 달성이 아닌 '주가 20만원 회복'이었다. 현재 주가가 4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당초 제시했던 주가 기준과 실제 보수체계 정상화 시점 사이에는 차이가 생긴 셈이다.

향후 카카오페이의 사업성과 성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의 약 68%가 카카오페이증권에서 발생하는 등 증권 자회사의 호조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의 카카오페이 목표주가는 오히려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4일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34.6% 낮췄고, 교보증권도 지난달 초 7만6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23.7% 하향했다.

증권가가 눈높이를 낮춘 배경에는 당장의 실적보다 향후 추가 성장을 어디서 만들어낼지에 대한 의문이 자리한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증권 실적 개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증시 상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데다, 자산관리·AI 등 신사업도 아직 뚜렷한 수익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증권 자회사 호조를 넘어 본업과 신사업에서 지속적인 이익 성장을 보여줘야 기업가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근 카카오가 추진하는 인적분할도 카카오페이의 향후 성장성에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페이는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존속법인 카카오X 산하에 남는 반면,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은 신설법인 카카오AI에 속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이번 분할로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에 의존해 온 계열사와 카카오톡 간 기존 사업 시너지가 약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카카오페이가 AI와 자산관리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카카오 생태계와의 연계 효과가 약화된다면 향후 사업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분사 이후에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양사 간의 협업 관계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제를 핵심 사업으로 증권·보험과 플랫폼 사업의 성장을 통해 전사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면서 "특히 대표이사의 중장기적 비전과 성장에 대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여 주가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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