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나무가 목동의 숲으로”…‘바이오필릭’ 주거 구현 목표
2·7·11·14단지 수주 중점 검토…삼성·현대 등과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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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열린 롯데건설의 '목동 르엘 라운지' 프레스투어 현장에서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그룹장이 밝힌 출사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사들이 포진한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롯데건설은 2단지·7단지·11단지·14단지를 중점 타깃으로 명시하며 정면 수주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4~15일 양일간 취재진을 대상으로 '목동 르엘 라운지' 사전 오픈 미디어행사를 진행했다. 오는 10월 1일 문을 여는 목동 르엘 라운지는 '르에스트(L'est)'와 '르웨스트(L'ouest)' 두 곳으로 나뉘어 조성되며, 이번 투어는 이 중 르에스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롯데건설은 이 자리에서 목동 재건축 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 '소르본 프로젝트(SORBONNE PROJECT)'를 처음 공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목동 재건축에 대한 롯데건설의 접근 방식이다. 롯데건설은 이번 소르본 프로젝트를 특정 단지 수주를 겨냥한 마케팅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목동이라는 도시에 얼마나 진심을 담아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최근 성동구 성수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 이른바 '맨하탄 프로젝트'의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다. 성수에서 한강변 초고층 스카이라인으로 승부를 봤던 롯데건설이 목동에서는 교육 도시 정체성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권 그룹장은 먼저 목동 재건축 사업의 규모를 짚었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는 현재 2만6629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완료되면 사실상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한다. 예상 총공사비만 30조원에 달하고, 들어설 건물 동수는 392개에 이른다. 그는 "이 정도 규모라면 아파트 브랜드 경쟁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그리는 작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르본이라는 이름의 배경도 상세히 설명했다. 목동에는 1986년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파리공원'이 있다. 롯데건설은 이 인연을 출발점으로 프랑스 파리 라탱 지구의 뤽상부르 공원과 목동 파리공원의 공통점, 그리고 라탱 지구 한가운데 자리한 소르본 대학이 상징하는 '지성의 가치'를 목동 재건축의 지향점으로 끌어왔다. 권 그룹장은 "소르본은 단지명이나 펫네임이 아니라 소르본이 800년 가까이 쌓아온 지성과 문화의 가치를 담겠다는 개념적 선언"이라고 설명했다.
'지식의 나무가 목동의 숲이 되다'라는 콘셉트도 제시했다. 목동(木洞)이라는 지명 속 '나무 목(木)'자를 화두로 조경을 단순히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오필릭 리빙'을 구현하겠다는 방향이다. 송강수 팀장은 "교육은 공부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 주거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예술 역시 보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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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투어에서는 홍효정 롯데건설 인테리어 팀장이 공간 콘셉트를 직접 설명했다. 르에스트와 르웨스트 두 라운지는 각각 '집으로 돌아오는 길'과 '배움과 교감의 장'을 테마로 조성됐다. 특히 르에스트는 동이 트기 직전의 차분한 공기와 안양천의 이미지를 형상화했으며, 단지 내부로 스며드는 조경 이미지를 통해 바이오필릭 공간 연출을 시도했다.
롯데건설은 개관 이후 주 1회 '렉처 콘서트'도 운영할 계획이다. 반 고흐(첼로·비올라), 마그리트(바이올린·클라리넷), 앙리 루소(오보에·바순) 등 작품별 테마에 맞춘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렉처 콘서트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세무·금융 상담 서비스도 병행할 예정이다. 라운지 방문 대상 역시 특정 재건축 조합에 한정하지 않고 양천구 목동 주민 전체로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수주전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강영수 롯데건설 도시정비팀장은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2단지·7단지·11단지·14단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강수 롯데건설 설계 팀장도 "공개한 콘셉트는 목동 전체 단지에 적용되는 것이며, 시공사가 확정되는 단지마다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해 위치와 입지 특성에 맞게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경쟁사와의 수주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목동 재건축 시공권 경쟁은 이미 단지별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6단지는 지난 6월 DL이앤씨가 단독 입찰 끝에 시공권을 확보했다. 10단지는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또 업계에서는 12단지는 GS건설, 13단지는 삼성물산이 각각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7단지와 14단지는 대형 건설사 간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목동 전역에서 시공사 선정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롯데건설이 2·7·11·14단지를 중점 타깃으로 제시한 것은 아직 승부가 갈리지 않은 핵심 격전지에 정면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수주전과 관련해 강영수 팀장은 "르엘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우리의 강점"이라며 "내부 관리위원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르엘을 적용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타사와 다른 브랜드 신뢰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그룹 차원의 유통·문화·콘텐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건설사와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강서구 '마곡 르웨스트'에서 진행해온 컨시어지 서비스 운영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여러 건설사 가운데 커뮤니티를 대행이 아닌 직접 운영하는 곳은 롯데건설이 유일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만큼 문화·예술을 접목한 밀도 있는 커뮤니티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준공 이후에도 커뮤니티 운영·관리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의 도시개발 의지도 배경이 됐다는 게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권 그룹장은 "오 대표 역시 이번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아 전사적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목동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가 돼 움직인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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