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상승에 최종 결정은 미정
또 럼 체제 고성장 목표에 해외 차입 기조 전환
|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복수의 외국 투자은행과 국채 발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한 투자은행은 재무부와의 회의에서 10억 달러(약 1조3650억 원)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제안했고, 다른 은행은 5억~10억 달러(약 6820억~1조3650억 원) 규모에 표면금리 약 7%인 10년 만기 채권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 자금은 인프라 건설 및 기타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 관리 2명은 글로벌 금리 상승과 고유가, 인플레이션 환경 속에서 해외 차입 비용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이 올해 국내 시장에서 발행한 국채 규모는 90억 달러(약 12조2810억 원)를 넘어섰으며, 10년물 평균 표면금리는 전년 동기 3.1%에서 4.2%로 올랐다.
베트남의 마지막 해외 국채 발행은 2014년으로, 당시 10억 달러(약 1조3650억 원)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표면금리 4.8%에 발행했다. 2005년과 2010년에도 국제 시장에서 국채를 발행한 바 있다. 베트남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면서, 공공부채가 지난해 추정치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37%로 비교적 낮은 수준임에도 해외 차입은 꺼려왔다.
이러한 기조는 또 럼 공산당 서기장 체제에서 완화되고 있다. 공산당은 2030년까지 연간 10% 이상의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상황에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해외 차입에 대한 경계를 낮추고 있다. 그동안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의 개발 차관을 활용하지 않았던 베트남 정부가 올해 일본과 독일의 개발 차관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달러 국채 발행은 국내 은행권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수단으로도 거론된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예금 증가율을 웃돌아 왔다. 중앙은행은 올해 민간 부문의 해외 차입 한도를 전년 55억 달러(약 7조5050억 원)에서 61억 달러(약 8조323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은행들의 승인 신청이 집중되면서 연내 한도의 추가 상향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민간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도 이어지고 있다. VP뱅크는 지난 6월 외국 금융기관들로부터 14억4000만 달러(약 1조9650억 원) 규모의 해외 대출을 확보했고,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인 빈그룹은 지난 4월 오스트리아 빈 증권거래소에서 3억5000만 달러(약 4780억 원)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빈그룹은 올해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455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채권(표면금리 8%)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