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김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지난달 6일 숨진 채 발견된 13살 이모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 지난 1월 부산 덕포동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건물 옥상에서 8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 덕포동과 삼락동 주변에서 발생했던 절도 혐의 등이다.
그러나 김길태가 사흘째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경찰수사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1일 오전 10시20분부터 밤 11시 40분까지 무려 13시간 동안 피의자 김씨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로 이 양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김길태는 여전히 “이양이 누군지 모른다”며 범행을 부인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길태는 여전히 수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이 양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1일 밤 김 씨의 친한 친구인 강모(33) 씨를 불러 조사실에서 그와 10여분 동안 대화시간을 갖도록 했다.
조사실에서 김 씨는 친구와 편안하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 과정에서 김 씨는 검거 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내비치며 한때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친구와의 만남은 김 씨 조사를 맡고 있는 프로파일러가 불안한 심리적 안정을 위해 시도한 것으로 지난 10일 검거 이후 경찰 조사관이 아닌 외부인이 김 씨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어떻게든 김 씨의 입을 열게 만들기 위해 조사과정에서는 이례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해주고, 수사관도 한결 인간적인 모습으로 대하며 자백을 이끌어 내려했다.
또 면류를 좋아하는 김길태에게 점심 때는 짬뽕, 저녁 때는 자장면이 식사로 제공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길태는 13시간에 걸친 심문 말미에 ‘정신적으로 지쳐서 더 이상 심문을 못 받겠다’는 등 오히려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인격적으로 대해줬는데 더욱 뻔뻔한 태도를 보여 앞으로 심문방식을 바꿔야겠다”고 말해, 압박강도를 더욱 높일 것임을 내비쳤다.
○…김길태는 검거당시 범죄와 도주에 필요한 드라이버, 마스크 등 17종의 물건을 갖고 있었다. 이 중 어린이 털장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김이 도피 과정에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이모(13) 양의 유가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양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흉악범 얼굴 공개와 관련, 법 개정 전이라도 개정안을 사안별로 판단해 얼굴을 공개키로 했다.
김중확 경찰청 수사국장은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의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면서 “법 통과 전이라도 사안에 따라 개정안의 얼굴 공개 기준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흉악범에 한해 얼굴을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지난해 7월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계류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