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실종된 이모(13)양의 사망 시점이 사건 발생 1주일 이후인 이달 2~4일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서중석 법의학부장은 “사람의 사망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대개 직장의 체온을 재서 역산하는 방법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또한 당시의 기온이나 현장의 상황에 따라서 사람마다 달라서 가장 재현이 어려운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사체의 굳기(시강)나 시체의 얼룩(시반)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이 또한 현장보존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여러 요인을 감안한 과학적인 계산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서 부장은 이번 이양의 경우 추운 겨울날씨 속에 비가 자주 왔고, 시체가 옥상의 물탱크 안에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특히 야외에 있는 시신의 경우 더욱 추정이 어려운데, 이양의 경우는 일단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셈이 된다.
예로 몇 해 전 모 여대 법대생이 유괴돼 공기총으로 살해된 사건에서도 당시 시신이 별로 부패하지 않은 까닭에 처음 추정은 오랫동안 끌고 다니다가 살해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범인이 검거된 이후 유괴 당일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났다.
당시 사건에서 유일하게 당일 살해라고 주장한 서 부장은 이양 사건 또한 비슷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
서 부장은 “이양의 사건의 경우에도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시체가 쉽게 부패할 수 있는 요건이 덜 갖춰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체의 부패 정도로만 사망 시점을 따지는 것은 엉터리”라고 지적하는 그는 “지금으로서는 수사기관의 속단보다 전문적인 분석이 나올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