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길태는 지난달 25일 술에 취한 채 새벽부터 오전까지 부산 사상구 주례동 경남정보대 인근 공중전화를 통해 교도소 동기 김모씨에게 총 8차례 전화를 걸었다.
김씨는 전화를 계속 받지 않다가 한차례 휴대전화의 수신버튼을 눌렀는데 김길태가 수차례 이름을 부르다 “할 말이 있다”고 한 뒤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김길태는 또 이날 오전 8시께 친구 강모씨에게도 공중전화로 총 12차례 전화를 걸었고 정오께 외사촌에게도 1차례 전화하는 등 모두 21차례 전화를 걸었다.
김길태는 통상적으로 오후 늦게나 밤에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새벽과 오전시간대에 걸쳐 집중적으로 전화통화를 시도한 셈이다.
김길태는 이어 같은 날 부산 사상구 덕포동 양부모의 집을 찾아 아버지로부터 경찰이 다녀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찰이 양부모의 집을 다녀간 것은 여중생 실종사건과 관련해 사상구내 성폭력 전과가 있거나 최근 출소한 12명의 집을 찾는 과정에서였다.
경찰은 김길태가 ‘중요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김길태는 양아버지의 휴대전화로 경찰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왜 사람을 죽여? 사람을 죽인 적이 없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장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고 흰색 운동화로 갈아 신은 뒤 이웃집 현관문을 통해 담을 넘어 달아났다.
경찰이 다시 양부모의 집을 찾았을 땐 김길태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발부받아 김길태가 갈아 신은 신발을 찾고 있으나 찾지 못해 여중생 집과 인근 빈집에서 발견된 발자국이 김길태의 것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김길태의 이러한 행동을 미루어 여중생 실종당일인 지난달 24일이나 25일 새벽 사이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길태가 이양 실종 다음날인 25일 보인 특이한 행적은 여중생 납치와 살해시간이 지난달 24일이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유력한 정황 증거”라며 “김길태가 범행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지인에게 전화를 하려했거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한편 범행은폐를 위해 신발을 감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