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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 가축질병, 방역당국·축산농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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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명 기자

승인 : 2011. 04. 18. 09:51

[아시아투데이=신종명 기자]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브루셀라, 꿀벌낭충봉아부패병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경상북도 영천시에서는 최근 한 달새 고병원성 AI가 3차례, 구제역이 1차례씩 발생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 관계자들이 현장 실태파악에 착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방역관련 직원들이 오전 9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구제역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상북도 영천시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가 급박하게 움직이는 것은 구제역과 고병원성 AI 발병이 끊이지 않는데다 최근 브루셀라와 꿀벌낭충봉아부패병까지 발병하기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제역의 경우 지난해 말 출범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31일 활동을 마무리한데 이어 지난 12일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하향조정한 지 불과 4일만에 또 다시 터진 것으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당초 구제역청정국 지위를 포기하고, 2차 백신접종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백신이 구제역 예방의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신 외에 뚜렸단 대책이 없다는 것은 축산농가를 더욱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한 축산농민는 “사육중인 100여마리의 돼지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는데, 추가 구제역이 발생해 허탈하다”며 “언제쯤 구제역 걱정없이 돼지를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농식품부는 7월부터 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A형, O형, 아시아A형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구제역 바이러스 종류가 7가지나 되는 부분도 문제다.

수의학계 관계자는 “정부의 백신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항체에 대비한 것이지만 구제역 바이러스의 종류는 7가지이고 변종도 무수히 많다”며 “백신을 투여한다고 하더라도 제2, 3의 구제역이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병원성 AI는 병원균이 무려 140여 가지를 넘기 때문에 백신사용을 할 수 없다.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2월 29일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발병한 이후 무려 5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지만, 선제적인 조치가 아닌 매몰처분이 유일한 대안인 셈이다.

다른 축산농민은 “고병원성 AI가 어제 오늘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길어도 너무 긴 것 같다”며 “제대로 방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속 닭을 사육해야 할 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고병원성 AI와 구제역 외에도 최근 브루셀라와 꿀벌의 낭충봉아부패병이 발병해 이에 대한 방역도 시급한 실정이다. 낭충봉아부패병은 애벌레가 부어 오르면서 죽는 병으로 이달 11일 현재 61건이 신고돼 14건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병은 지난해 1만7501호의 농가 가운데 68.2%에 달하는 1만1944호가 피해를 입었다는 부분을 감안하면 꿀벌농가로서는 최대의 적인 셈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꿀벌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피해 농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예방을 위해 토종벌 보존 육종·보급사업에 11억원을 지원하고, 가축방역사업으로 11억 200만원 규모의 예방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축사시설현대화사업 가운데 꿀벌을 우선사업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다.

이에 비해 브루셀러병은 인수 공통전염병이긴 하지만, 신고건수와 양성비율이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으로 꼽힌다.

브루셀라병으로 인한 신고건수는 지난 2006년 4498건에서 2010년 614건으로 줄었고, 올 들어서는 3월말까지 12건을 기록중이다.

신고건수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이 나온 비율은 같은 기간 2.18%에서 0.34%(2010년), 0.11%(2011년)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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