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기수 에이플러스에셋 전문연구위원 |
|
 |
이제 베이비붐 세대에게 ‘100세 시대’나 ‘은퇴’라는 단어는 전혀 생소하지 않다. 오히려 주변에서 하도 들어서 그 느낌이 밋밋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제목만 본다면 돌에 맞을 듯한 사회 분위기 지만 20여년 이상 은행과 금융,경제 교육 분야에서 일을 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작은 사견을 피력하고자 한다.
얼마 전 모 일간 신문에 난 사설에는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쉰 세살에 퇴직해
일흔한 살까지 일하는
불쌍한 한국 노인들…
쉰 세살에 은퇴하는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하는데 일흔 한 살까지 일하는 노인들이 불쌍하다는 표현에는 동의 할 수 없다.
오히려 70세 이후에도 일을 한다는 건 행복한 것이 아닐까?
물론 그 일이라는 것이 정말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막노동이나 흔히 얘기하는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70대 이후에 일을 하는 분들이 모두 3D 직업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는 것이다.
기사의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라고 한다.
53세의 한창 나이에 1차 은퇴를 하고 은퇴준비가 안된 경우에는 장사를 시작해서 크게 실패를 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좋지 않은 결말이 대부분이고 OECD국가중에서 노인 빈곤율(45%) 1위,노인 자살률(10만명당 81.8명)1위라는 슬픈 통계가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 역시 모 은행에서 16년 정도를 근무하면서 정년퇴직 나이를 채워서 은퇴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만큼 정년퇴직이라는 의미는 퇴색되어가고 희미해지기까지 해서 정년퇴직을 60세로 하기보다는 아예 사회 전체적으로 제도화 해서 정년퇴직을 다른 표현을 써서 ‘새삶퇴직’이나 ‘리스타트퇴직’이라는 호칭으로 45세~50세 사이에 의무적으로 퇴직을 하게 하는 것도 어떨까 싶다.
경험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몇몇 업종을 제외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무직이나 행정관련 업무를 하는 기업들의 1차 퇴직을 45세 전후로 한다면 너도나도 어련히 알아서 스스로가 두 번째의 삶에 대해서 준비하지 않을까?
물론 이 나이때가 자녀 교육비나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므로 누적 퇴직금을 1차 퇴직때 주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도시 근로자의 ‘은퇴 후 예상 소득’에 대한 분석 자료를 내놨는데 은퇴 전 연 5000만원을 벌었던 근로자가 희망하는 은퇴 후의 소득은 연 3050만원이라고 하고 실제 부지런히 모아서 마련할 수 있는 소득은 2150만원이라고 한다.
약 1000만원 가량이나 차이가 있는데 희망수준과 실제 현실의 괴리감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은퇴 이후의 불안감은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도 제대로 어떤 준비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도 강의를 할 때 대한민국 남자들의 최고의 재테크는 현재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정년을 채우는 것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거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 정년을 채우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나의 정년은 45세 전후라는 모질고 굳은 각오를 하고 나 개인적으로 그리고 우리 가정을 위한 무언가의 준비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