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에 힘을 보태주면서 경각심 잃지 말라는 메시지 보낸 것”
새누리당은 4·24 재보궐 선거결과에 대해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지역에서 압승한 것은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힘을 보태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유권자들이 새로 출발하는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경각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서울 노원병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지만 허준영 후보에게 많은 표를 주어 감사하다”며 “노원병 표심은 박근혜 정부에 자극제가 되고 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한결 여유있는 분위기 속에서 4·24 재보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지난 대선 당시 당직자와 취재진 등 수많은 인파가 몰려 복도까지 발디딜곳 없었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한산한 분위기였다.
새누리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당사에 이렇게 사람이 적게 보인 재보선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초반부터 결과가 눈에 보여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8시경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마련된 선거종합상황실을 찾았다. 미소를 띠면서 당직자를 격려하는 등 여유를 잃지 않았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상황실에 입장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수고가 많다”며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눴다. 이어 착석한 후 “식사는 했느냐”고 묻고 “밥은 먹고 해야지”라며 여유를 보였다.
서 사무총장은 의원들에게 “정권 바뀌고 치르는 첫 선거에서 집권여당이 한 석이라도 이겼던 적이 없지 않느냐”며 물었고, 이에 이혜훈 최고위원과 이상일 대변인은 각각 “이명박, 김영삼 대통령 때가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상황실을 찾은 당 관계자들은 국회의원 재보선 3곳 중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2곳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막판 서울 노원병의 역전극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예상대로 진행된 결과에 따라 김무성·이완구 당선자의 복귀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이 40%를 넘겼다는 점에서 유불리를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통상 재보선은 ‘여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는데 지난 대선에서 이것이 깨져 높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상황실을 찾은 당 지도부는 10여분 후 취재진들과 포토타임을 갖고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그 후 무난한 결과를 확신한 듯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 대변인은 오후 9시 30분경 기자실을 찾아 선거결과 브리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 써놓았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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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2층 종합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
서 사무총장은 오후 9시 50분 다시 상황실을 찾아 당선 ‘확실’로 나타난 후보들 사진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그는 “이제 선거결과가 나왔다”며 “그 결과는 국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국민행복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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