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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9조·국민 6조, ‘앱카드’ 무서운 성장세

신한 9조·국민 6조, ‘앱카드’ 무서운 성장세

기사승인 2019.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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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앱카드(모바일 카드)’ 취급액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상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페이판’과 ‘앱카드(구 K-모션)’를 통한 결제금액만 지난해 기준 각각 연 9조원과 6조원에 이른다. 서비스를 내놓은 지 5년 만에 각각 331%·250% 성장했다.

앱카드 성장세는 온라인 쇼핑 증가 추세와 편의성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앱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등을 등록한 뒤 비밀번호나 지문인식만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카드사는 플라스틱 카드 발급 비용을 줄여 이용자에게 할인 혜택으로 환원해준다.

그러나 누적가입자 수로는 아직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ICT 업체에 못 미친다. 이들 ‘페이’는 단순 결제 기능을 벗어나 지인 선물, 중고 거래, 쇼핑몰 반품 등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의 앱카드도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전략’으로 이용자들의 발길을 붙잡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페이판(PayFAN)’ 앱카드 연간 취급액은 2014년 2조원에서 지난해 8조6300억원으로 5년 동안 6조6300억원(331%) 늘었다. 올해는 6월까지 4조8900억원이 앱카드로 결제가 이뤄졌다. 신한카드는 2013년 4월 업계 최초로 앱카드 결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앱카드 발급자수는 2014년 257만명에서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6월 말 기준 1101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해 9월 KB국민카드는 앱카드 ‘K-모션(motion)’을 출시했다. 연간 취급액은 2014년 1조6200억원에서 지난해 5조6800억원으로 4조600억원(250%) 증가했다. 발급자수는 2014년 345만명에서 지난 5월 말 539만명으로 늘었다.

앱카드 성장세는 신한과 KB국민카드뿐만 아니다. 온라인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의 취급액도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간편결제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여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조원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 결제금액은 60조6029억원으로 오프라인(19조5424억원)보다 약 3.1배 많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신한과 KB국민카드만큼은 아니더라도 카드사 앱카드 취급액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앱카드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데는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드업계 앱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단순 결제 기능을 넘어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했다. 앱카드를 통해 대출·자동차할부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아울러 앱 구동 없이도 ‘터치결제’ 기능만으로 스마트폰 상단 알림바를 통해 쉽게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간편결제시장은 네이버나 카카오페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20조원, 서비스 가입자 수는 약 2500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앱카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드사들도 ICT 및 제조업체의 페이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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