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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친환경차 경쟁력…내수시장 확보 관건”

[인터뷰]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친환경차 경쟁력…내수시장 확보 관건”

기사승인 2020. 07.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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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정의선의 현대차 생존전략]①
이 소장 "규모의 경제 달성이 관건…세제감면·보조금 지원 절실"
"이번 위기 극복하면 현대차 경쟁력 '업'될 수 있어"
이보성 소장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제공=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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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게 관건입니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전망과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세제감면과 보조금을 확대하고 연장해야 한다”면서 이 처럼 말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국내에서부터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야만 현대차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격경쟁력을 위해 생산단가 낮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친환경차 판매량이 아직은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세계 각국은 친환경차 부양책을 비롯해 보조금 지원 연장 등을 결정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던 보조금 지급 종료시점을 2년 연장했다. 보조금이 줄어들자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수요가 더욱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소장은 지금껏 미국·독일·일본 등 전통적인 자동차 강국들이 독차지해 온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이러한 ‘신기후체제 확산’의 기회를 잡는다면 기존의 ‘판’이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탈탄소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친환경차 보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2035년 전동차 판매 비중은 최소 35%에서 최대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현대차그룹 역시 2025년까지 총 44개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16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전기차·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대한 걸림돌로 지적되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부품산업이 친환경차로 전환할 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자칫 국내 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있는 만큼, 기존의 내연기관차 중심의 전통 산업에서 전동차 및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전환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져야만 하고, 이를 위해선 글로벌 수준의 R&D 조세체계로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대차에게 분명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소장은 “한국은 다른 국가보다 코로나19를 비교적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금융위기 이후 때처럼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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