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무난히 통과할 듯
중국 변수 없진 않지만 미국 기업간 M&A와 SK하이닉스 사례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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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경쟁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로 우뚝 서게 된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의미있는 2위’가 되기 때문이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영국 경쟁시장청(CMA)로부터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 인수를 무조건부로 승인받았다.
CMA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가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영국의 인수 승인을 환영한다. 남은 주요 심사 당국의 원만한 승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과 90억 달러(약 10조1500억원)에 낸드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수합병 추진시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는다. 이들 국가의 경쟁당국이 모두 승인해야만 합법적인 인수합병이 가능하다. 한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질 수 없도록 마련한 규제 장치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의 경우 미국, 유럽연합, 한국, 대만, 브라질, 영국 경쟁당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았다. 이제 남은 곳은 중국과 싱가포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의 경쟁당국 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더라도 시장점유율 합이 19.8%이기 때문이다. 세계 낸드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올해 1분기 기준 33.5%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일본 키옥시아(구 도시바)로 18.7%, 3위는 미국 웨스턴디지털 14.7%다. SK하이닉스의 인텔 합병은 4위의 6위 합병으로 시장 점유율 독점과는 큰 영향이 없다.
중국이 다른 반도체 기업간 인수합병은 반대했지만, 이번 합병은 반대의 근거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이어왔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대상에 인텔의 중국 사업장인 다롄 공장이 포함됐는데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 기업에 이를 넘기는 것 보단 한국 기업이 다롄 사업장을 품는 것이 더 낫다고 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저장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서버에 쓰인다. 향후 D램과 결합한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낸드’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인텔은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부를 매각하고 얻은 재원으로 인공지능, 5G 네트워킹, 인텔리전트 엣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