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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집중 롯데손보, 엑시트 기대감 솔솔

수익성 집중 롯데손보, 엑시트 기대감 솔솔

기사승인 2021.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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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비은행 계열 인수 경쟁 과열에 손보사 몸값 올라
올 1분기 흑자전환 성공…새 CIO 선임으로 자산건전성도 기대
[CI] 롯데손해보험_CI
최근 금융권에서는 증권사와 함께 손해보험사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의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만으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계열의 가치를 높여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의 활황으로 몸값이 잔뜩 높아진 증권사보다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손보사의 인수에 관심이 많다. 금융권에서 롯데손해보험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롯데손보는 금산분리의 원칙에 따라 2019년 롯데에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후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에 의해 항공기·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1590억원으로 인식되면서 2020년 당기순손실 24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524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올초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수장을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대표로 교체하고, 최근에는 CIO(최고투자책임자)에 자산운용 부문 실력자 송준용 전 엔케이맥스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종합금융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손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면서 롯데손해보험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하며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하나금융그룹도 손보사 강화를 위해 인수대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최근 들어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해 은행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의 가치를 높여 몸값을 올린 후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 실현이 목적인 만큼 JKL파트너스가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롯데손보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다.

롯데손보는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등 적자가 심한 상품은 인수심사를 강화해 비중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장기 인보험 영업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장기 인보험 비중이 2019년 1분기만 해도 52.9%였지만 올해는 70.5%까지 높아졌다. 반면 수익이 나지 않는 장기저축과 자동차보험은 같은 기간 각각 18.6%에서 11.6%로, 19.2%에서 9.3%로 감소했다. 이에 롯데손보는 1분기 당기순이익 6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손해율도 지난해 1분기 90.1%에서 올해 1분기 85.6%로 4.5%P 개선됐다.

지난 3월 수익성 개선 특명을 받고 수장에 오른 이명재 대표가 취임 후 보험업 본연에 집중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롯데손보가 목표한 올해 1131억원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RBC(지급여력)비율이다. 최근 남대문 사옥을 매각해 2240억원의 자본이 유입돼 지난 3월 말 기준 RBC비율을 지난해 12월 말 기준 162.3%에서 183.6%로 끌어올렸지만 손보사 평균인 22.48%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보험업계에선 2023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돼도 안정적인 RBC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기준을 200%로 보고 있는 만큼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이명재 대표와 함께 새 CIO로 선임된 송준용 전무의 역할이 크다. 송 CIO는 롯데손보의 자산운용 업무를 총괄하며 중장기적인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손보의 일반계정 투자이익률은 사옥 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 4.0%에서 올해 1분기 2.9%로 급감했다. 특별계정 또한 2.7%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금감원이 롯데손보의 리스크 관리와 자산운용 부문을 중점적으로 제재해 기업가치 반등에 나선 롯데손보로서는 올해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롯데손보가 지난해 투자 실패로 손실을 봤지만 수익성에 집중하며 빠르게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수익성·건전성이 향상된다면 충분히 좋은 조건으로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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