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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 최고가 100원 돌파…한전 2분기 실적 ‘먹구름’

SMP 최고가 100원 돌파…한전 2분기 실적 ‘먹구름’

기사승인 2021. 08. 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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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등 작용
한전 전경
/제공=한전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최근 계통한계가격(SMP)의 가파른 증가,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등이 주요 원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9547억원의 영업손실, 95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전망했지만 이보다 밑돌 것으로 보인다.

1조2000억~1조3000억원 사이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올해 연료비 조정단가가 동결되면서 지난해 연말부터 급등한 원가 지표들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한전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올해 2~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2분기와 같은 kWh당 -3원이다.

SMP 상승도 한몫 한다. SMP는 전력 구입비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로, 한전이 발전사에서 구매하는 전력 가격이다. 통상 수개월 시차를 두고 유가가 반영된다. SMP가 오르면 전력을 판매하는 발전사 수익은 증가하지만 한전은 감소한다.

이날 가중평균 SMP(육지 기준)는 ㎾h당 95.37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가격으로 거래된 SMP는 ㎾h당 100.42원으로 1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월평균 SMP가 ㎾h당 49.65원까지 폭락했으나 9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유가와 석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연료구입비가 대폭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도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가 상승 등 전반적으로 불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RPS 등 정책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한편 올해는 4분기에 원전 사후처리 관련 비용도 반영될 예정”이라며 “유연탄 가격은 과거 2018년 고점을 상회하고 있다. 매출액은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분이 미반영되며 감소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원가 상승 등이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년 동안 전기요금 인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이로 인한 실적 악화로 12개월 트레일링(Trailing) PBR은 0.4배에서 0.2배로 하락했고, 목표주가 기준 PBR은 0.3배로 2018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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