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칼럼] 기업의 ESG 활동과 소비자 인식의 괴리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428010016990

글자크기

닫기

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4. 28. 14:38

clip20220428092916
박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들어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란 용어가 사회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환경적 성과는 기업의 자원 소비와 배출 감소의 노력을 나타내며 사회적 성과는 인권·고용의 질·제품의 책임·공동체의 관계를 존중하는 것을, 지배 구조의 성과는 경영의 권리와 책임을 뜻한다. ESG를 설명하는 다양한 도서가 출판되고 있으며, 언론에서도 ESG를 다루는 기사가 점점 늘고 있다. 무엇보다 ESG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당연히 기업이다.

이제는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언하고 있을 정도다.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기업들의 ESG 활동을 다룬 다양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사회의 구성원이자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를 연구하는 가장 핵심적인 분야인 마케팅에서는 아직 ESG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기업들은 항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과와 성장을 추구해 왔다. 특히 과거의 기업들은 단기적이고 무분별한 성장을 추구했다. 이 과정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과거에 이러한 문제들은 성장을 위해서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기업에게 기업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다. 기업과 관련된 문제는 언론과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려진다. 소비자가 인식한 기업의 활동은 기업에 대한 소비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에 많은 기업들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찾아내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의 요소 중 재무적 요소는 수치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은 비교적 쉽게 이를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비재무적 요소는 수치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업으로 하여금 파악과 관리가 쉽지 않다. 바로 ESG는 이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를 파악, 관리,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기업은 ESG활동을 통해 위험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취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ESG 활동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일부 기업의 ESG 활동만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ESG 활동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자 하는 기업 실무자들에게 시사점을 준다. 기업들이 ESG활동을 통해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소비자들에게 ESG활동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ESG를 통한 지속가능경영 시대에 맞게 기업은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적극적인 고객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또 상생을 통해 서로에게 윈윈 할 수 있는 공유 가치 창출 전략으로의 전환 역시 절실하다.

최초 한 투자금융기관이 기업을 평가해서 투자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 시작된 ESG는 지금 많은 기업과 기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심지어 정부에서도 공공기관 평가 등에 ESG를 활용하려 한다. 그러나 기업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소비자들의 ESG 인식은 부족하다. ESG는 궁극적으로 기업을 넘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기업은 과거와 달리 건강한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은 사회, 소비자와의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은 기업과 사회 그리고 소비자 간의 정보 공유, 감시, 평가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