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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특수강’·이주성 ‘강관’ 동반 ‘호실적’…세아그룹 사촌경영 안착?

이태성 ‘특수강’·이주성 ‘강관’ 동반 ‘호실적’…세아그룹 사촌경영 안착?

기사승인 2022. 05. 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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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이주성(왼쪽부터)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왼쪽부터)/제공=세아홀딩스
세아그룹이 영위하는 대표 사업영역인 특수강과 강관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각각 31%, 57% 증가한 매출을 내면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세아그룹 총괄은 이순형 회장이 맡고 있지만, 각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지주회사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세아제강지주는 이 회장의 조카 이태성 사장과 아들 이주성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올해부터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본격적인 사촌경영 체제를 시작한 만큼 실적은 경영 능력을 증명할 만한 지표가 될 수 있다.

다만 오는 2분기에는 글로벌 긴축, 경기 둔화 우려 등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특수강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강관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2분기 이후에도 전년대비 매출·영업익 성장에 성공하면 사촌경영 체제도 안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판가 인상 등으로 주요 철강사들이 대체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세아그룹 계열회사들 중 특히 강관 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제강지주의 이익 성장 폭이 컸다. 세아제강지주는 연결 매출액 9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나 증가했다. 강관 사업은 에너지 가격 상승 수혜를 입었다. 북미의 오일, 가스 산업 호황으로 수송에 필요한 강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수강도 호실적을 거뒀다. 특수강 사업 자회사를 거느린 세아베스틸지주는 분기 연결 매출액 1조원을 넘기면서 전년 대비 31% 늘었다. 원부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 가격도 맞춰 인상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그룹 내 핵심인 두 사업부는 사실상 완전히 분리돼 있다. 그룹 총괄 관리 및 지원은 세아홀딩스가 맡지만, 세아제강지주 지분은 보유하지 않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사장이 최대 주주로, 산하의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를 두고 특수강 및 방산소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최대주주는 이주성 사장이다.

사촌 지간인 이태성·이주성 사장은 지난 연말 나란히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장이 핵심 사업부문을 나눠 맡으면서 각자의 경영 능력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1분기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요 증가에 따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지만, 관건은 2분기다.

철강업계에서는 2분기 미국의 긴축, 중국의 봉쇄 조치 등에 따라 경기 하방 압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너일가 3세이자 핵심 사업 부문을 이끄는 만큼 이태성, 이주성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셈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산업기계, 조선 등 고부가가치 특수강 제품 판매 전략과 제조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2분기는 또한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판매량 확대 가능성도 있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달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분리한 만큼 미래 성장 동력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지주도 전망은 밝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면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LNG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하고,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에도 참가하면서 더욱 수익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모델에 기반해 높은 성장과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에너지전환 솔루션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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