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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나이스 ‘먹통’ 논란…교육부 “30일까지 24시간 비상근무”

4세대 나이스 ‘먹통’ 논란…교육부 “30일까지 24시간 비상근무”

기사승인 2023. 06. 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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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 시험 답안지 인쇄 오류에 현장 '난리'
학기 중 시스템 변경 예고된 사고 지적
교육부 "시스템 안정화에 최선"
나이스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이 각급 학교에 보낸 공문
총 3000억원이 투입된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이 첫 개통부터 접속 오류 등이 발견돼 논란이다. 접속 자체도 힘든데다 학생 성적 기록도 3세대 나이스에서 온전히 이관되지 않았고, 특히 다른 학교의 시험 정답까지 인쇄되는 오류가 발생해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 시도교육청에서는 각 학교에 시험문제 유출에 대비, 학교가 시험 문항과 답지 순서를 바꿔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4세대 나이스 일부 기능의 출력 과정에서 다른 문서가 출력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26일 이후 시험을 치르는 학교는 답지(번호) 및 문항 순서를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라고 돼 있다.

4세대 나이스 시스템은 교육부가 2020년 9월부터 2824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3000여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시스템이지만 개통 첫날인 22일 이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는 학기 중간에 시스템이 바뀌면서 여파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기말고사와 관련해 다른 학교 시험 정답이 인쇄되는 오류까지 발생해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난리'다.

중간·기말고사 답안 출력 기능인 '지필평가'-'문항정보표 관리' 정보가 다른 학교 답안으로 제공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이 같은 오류로 7건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시험 문제를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며 "학기 중간에 시스템을 갑자기 바꾼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중·고등학교의 경우 시험 기간이거나 시험 직전 시기인데, 성적 관련 오류가 발생하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21∼22일 전국 초등학교 교사 1990명을 대상으로 나이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2%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들은 4세대 나이스가 시인성이 낮고 이전 3세대 나이스와 비교해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출결 관리도 번거롭고 좌우 스크롤 방식으로 일반적인 모니터 배율에도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개통 시기가 6월인 점에 대해서도 교사 9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초등 교사 53.6%는 4세대 나이스 지원 연수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94.5%는 4세대 나이스 도입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접속 오류가 발생하자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하고, IT 솔루션 업체를 통해 오작동한 솔루션을 점검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등 모니터를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항정보표 출력 기능을 중지했지만, 학교 현장에서 충분히 오프라인으로 처리가 가능한 자료"라며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는 만큼 철저히 (솔루션을)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해 4세대 나이스 시스템 안정화와 사용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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