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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사철’ 전세시장 들썩…최고 3억 급등

‘봄 이사철’ 전세시장 들썩…최고 3억 급등

기사승인 2024. 02.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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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마포 거래 활기
서울 아파트 계약 늘어 매물 감소
연초 학군수요에 신혼부부 몰려
증액 갱신 등 사례도 지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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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전세 거래가 늘면서 호가도 1000만∼3000만원 올랐고 매물도 줄고 있다. 일부 단지는 3억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18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면적 44.33㎡와 54.59㎡의 최근 전세가격은 2억∼2억5000만원 수준으로 올해 초 대비 1000만∼2000만원 올랐다. 올해 3∼4월에 입주할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의 경우 최근 학군 수요가 움직이면서 전세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는 일부 대출을 많이 낀 급전세를 제외하면 5억8000만∼6억5000만원 수준의 전세 물건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도 이달 들어 전세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96㎡는 현재 전세가가 7억5000만∼7억8000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이 1만가구 남짓으로 감소한 가운데 당분가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학시즌' 전월세 물건 5%…신생아 특례대출도 영향

전세 재계약을 하면서 종전 계약 대비 보증금을 올려주는 '증액 갱신계약' 사례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 자료를 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 주공1단지 전용면적 71.89㎡는 지난달 전세 갱신계약을 진행하면서 종전 대비 5000만원가량 인상된 3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상계 주공10단지 전용 49.94㎡는 올해 들어 신고된 갱신계약 4건 중 3건이 증액 갱신계약이었다. 지난달 2억2000만원에 계약된 전세는 종전 전세가격인 1억8900만원에 비해 3000만원가량 올랐다. 이달에는 종전 1억7800만원짜리 전세가 1억8690만원으로 오른 금액으로 재계약됐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의 경우 이달 들어 계약된 증액 갱신계약 가운데 한 건의 거래에서 종전 10억원 대비 2억8000만원 오른 12억8000만원에 재계약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세계약 증가 현상에 대해 연초 학군 수요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린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여기에 지난달 29일부터 최저 1%대 저리로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면서 이를 통한 전세로 거주하길 희망하는 신혼부부 수요 등도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전세 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5만2174건으로 전월 5만4873건에 비해 5.0%가량 줄었다. 특히 최근 보름 간 4.5%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이후에는 당분간 전세 비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전세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하는 갭투자 수요도 감소해 과거처럼 가격 급등을 우려할 수준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000여가구 규모인데 이에 따라 신규 전세 공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이것이 시장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 기피 현상 심화와 신생아 특례대출을 통한 전세수요 증가로 인해 아파트의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입주 물량이 올해 크게 줄었는데 향후 전세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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