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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문화도시, 의정부시가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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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진현탁 기자

승인 : 2025. 07. 19. 09:00

문화도시 의정부…시민 일상에 스며들다
김동근 시장 "시민 상상력이 문화 정책을 이끈다"
시민소통과(참여와 기록, 창작과 배움…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의정부)1-의정부문화역 이음 시민 간담회
김동근 의정부 시장(맞은편 왼쪽)이 지난 15일 열린 '의정부문화역 이음' 시민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의정부시
#복합문화 플랫폼 '의정부문화역 이음'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설립 추진)
#미래형 시민축제 '회룡문화제'
#참여형 문화 아카이브 '의정부기억저장소'
#시민이 주도하는 '의정부시민대학'

이는 경기 의정부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상 속 문화도시' 실현의 중심축이 되는 존재다.

전시·공연뿐만 아니라 지역의 기억 보존, 시민 정책 제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주도형 문화생태계 조성이 일상화된 것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8월 개관된 복합문화공간 '의정부문화역 이음'이 대표적이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을 설립하려는 계획도 돋보인다. 개관되면 전시뿐 아니라 교육·체험·연구 기능을 갖춘 열린 미술관으로 운영되는 만큼 의정부를 대표할 핵심 문화시설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동근 시장은 "생활 속 문화 향유는 물론 정책과 기록, 학습과 창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며 "시민의 상상력과 경험이 문화 정책을 이끄는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소통과(참여와 기록, 창작과 배움…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의정부)2-의정부문화역 이음
의정부문화역 이음 전경./의정부시
◇일상에서 만나는 문화 공간 '의정부문화역 이음'

시는 시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의정부역사 4층 유휴공간을 복합문화공간 '의정부문화역 이음'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의정부문화역 이음은 2024년 8월 개관 이후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전시·공연·강연·참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촉진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상이 여행이 되고, 문화가 되는 공간'을 지향하며 △개방형 라운지와 여행자 도서관 △전시·세미나 공간 '이음갤러리' △시민과 창작자가 함께 쓰는 '크리에이티브룸' △다목적홀 '모둠홀' △예술단체 연습실 '화음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상시 개방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시민소통과(참여와 기록, 창작과 배움…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의정부)3-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 업무협약식
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4월24일 김동호 백영수미술문화재단 이사장(네 번째)과 백영수미술관의 시립미술관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하트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의정부시

◇지역 문화자산의 재탄생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 설립 추진

시는 고(故) 백영수 화백의 예술세계를 보존하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역 내 첫 사립미술관인 백영수미술관을 시립미술관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호원동에 위치한 백영수미술관은 백 화백이 생전 직접 거주하며 작업했던 공간으로, 2018년 (재)백영수미술문화재단이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부지가 재개발 지역으로 편입돼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이 일대 기부채납 예정 부지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고 미술관을 신축해 시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4월 (재)백영수미술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술관 부지 확보와 작품 기증, 프로그램 운영 등을 포함한 시립화 절차에 착수했다. 설립 추진단도 구성해 건립과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고 있다.

의정부시립백영수미술관은 문화도시 의정부를 대표할 핵심 문화시설로, 단순한 이전을 넘어 백영수 화백의 예술세계를 시민과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시뿐 아니라 교육·체험·연구 기능을 갖춘 열린 미술관으로 운영해 지역 예술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소통과(참여와 기록, 창작과 배움…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의정부)5-제39회 회룡문화제 개막행사
지난해 10월 5일 열린 제39회 회룡문화제 개막행사 모습./의정부시

◇미래형 시민축제로 도약 중 '회룡문화제'

의정부시의 정체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담아낸 전통문화축제 '회룡문화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의 뿌리와 가치를 되새기는 축제다.

1986년 의정부문화원이 주관해 시작된 회룡문화제는 '태조와 태종의 만남'이라는 서사를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는 개막 공연 '회룡가'를 비롯해 시민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는 '꿈의 무대 콘서트',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통놀이 경연 등으로 구성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는 정체성을 견고히 다져왔다.

특히 2023년부터는 호원동 전좌마을에서 축제를 열어 '회룡'의 역사적 의미를 공간에 담고, 시민 참여와 장소성을 함께 살리며 문화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올해 40회를 맞는 회룡문화제는 상징성과 시민 참여 측면에서 한층 더 도약을 꾀한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시민의 날 기념식'과 분리된 단독 운영이다. 그동안 두 행사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며 각각의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회룡문화제를 독립된 전통문화 축제로 명확히 분리해 집중도를 높인다.
시는 올해 40회를 계기로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민소통과(참여와 기록, 창작과 배움…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의정부)7-의정부기억저장소
'의정부기억저장소'내에 마련된 의정부 500년 기획전시전 모습./의정부시
◇도시의 기억을 잇는 문화 아카이브 '의정부기억저장소'

시는 급속한 도시 변화 속에서 사라지기 쉬운 지역의 근현대사와 생활문화를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해 '의정부기억저장소'를 조성하고 시민 중심의 아카이브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흥선로 7에 위치한 의정부기억저장소는 옛 향군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획 및 상설전시 등을 운영하는 '기억관'과 자료 수집·보존 기능의 '저장소'로 구성됐다.

올해는 기획전시 '의정부500년'을 운영 중이다. 11월에는 '의정부 천년의 이야기'도 선보일 예정으로 연간 70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아카이브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민소통과(참여와 기록, 창작과 배움…시민이 만드는 문화도시 의정부)9-의정부시민대학 발달장애인 자립 관련 특강
의정부시민대학이 마련한 발달장애인 자립 관련 특강 모습./의정부시
◇배움에서 정책으로...'의정부시민대학'

시는 2023년 새로운 형태의 평생학습 모델인 '의정부시민대학'을 출범하고, 배움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도시를 바꾸는 실천으로 확장되는 시민 주도형 교육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의정부시민대학은 기존의 교양 중심 평생교육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지역 문제를 정의하고 학습하며 대안을 도출하는 정책형 교육 모델이다. 행정과 생활, 시민과 도시를 연결하는 '정책 실습장'으로서의 기능을 지향하며 전국에서도 유례없는 실험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년 2학기제 운영, 학부·학과 중심의 커리큘럼 구성, 시민 제안형 학과 운영 등으로 제도적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췄다.

시민대학은 △도시정책학부(교육·복지 등 도시의제 중심) △생활정책학부(마을·축제·상권 등 생활밀착형 주제) △시민 제안 특성화 과정(인문·과학·건강 등 자율기획형)으로 구성된다. 매 학기 다양한 학과가 개설돼 실천적 학습과 정책 발굴이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191명이 시민대학을 수료해 11건의 정책제안을 도출했으며, 이 중 일부는 실제 정책으로 실행돼 시민 참여의 의미를 크게 확장시켰다.

시민대학은 시민이 주도한 정책 아이디어가 행정과 연결돼 실현되는 구조를 통해 배움과 실천이 맞닿은 문화적 실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정부형 평생학습을 지향하며 시민 주도 도시문화의 새로운 모델로 확장될 전망이다.



진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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