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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왕의 행차와 헌수례를 복원한 역사문화 콘텐츠로 4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며 시 전역이 뜨거운 열기로 들썩였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종 5회, 세종 13회, 단종 1회, 세조 9회 등 총 28차례에 걸쳐 왕이 의정부를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된 목적은 숙영, 사냥, 강무 훈련 등이었다. 의정부는 이처럼 전주나 수원 못지않은 '왕의 도시'로, 수도권 북부의 정치·군사 요충지이자 조선 왕들이 자주 머문 지역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실록이 밝힌 역사적 순간을 재현해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행사의 역사적 기준은 '태종실록' 제10권에 기록된 1405년(태종 5년) 11월 6일이다. 이날 태종은 개성에서 한양으로의 두 번째 천도 과정 중 태조를 옛 견주(見州, 현 의정부·양주 일대)에서 맞이하며 헌수례를 올렸다.
이 의례는 왕조 교체기의 갈등을 넘어선 통합과 화합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번 재현은 단순한 행렬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되살린 문화적 실험으로 의미를 더했다.
시는 2023년부터 '의정부 정체성 연구'를 통해 학계와 협업하며 학술 고증을 추진해 왔다. 한성대 권기중 교수, 경기대 이왕무 교수 등이 참여한 학술회의를 통해 태종 5년의 법가(法駕)를 기준으로 삼고, 복식은 조선 양식이 정착되기 이전 시기임을 고려해 고려복식으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시는 전국 최초로 고려복식 행렬을 선보이며, 역사적 신뢰성과 시각적 예술성을 갖춘 고증형 역사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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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용역업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접지출 20억원 △부가가치 유발 10억원 △고용 유발 24명 등 약 3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일 역사문화 행사로는 이례적인 성과이며, 축제 기간 음식·숙박·도소매업 등 지역 상권 전반에 활력을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도시 정체성 전환 전략의 핵심 계기로 작용했다.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설화를 재현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시민들로부터 '살아있는 역사공부'라는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고, 시민 1000여 명이 행렬에 참여해 '군사도시'에서 '왕의 도시'로의 브랜드 전환을 견인했다.
시민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시민 1069명이 참여한 조사 결과, △전반적 만족도 83.7점 △추천 의향 85.1점 △정체성 반영도 83.7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가 "다음에도 참여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92.3%가 의정부 시민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자발적 참여 기반이 견고하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근 시장은 "이번 행사는 시민과 함께 역사 속 장면을 재현하며 도시의 뿌리를 되짚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를 통해 의정부만의 정체성과 품격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