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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테슬라’ 빈패스트, 생산부문 분사… 재무구조 개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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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5. 14. 09:44

빈패스트, 누적 적자 10조 원·자본잠식 상태
자본부담 큰 베트남 내 공장, 신생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
창업자 팜 녓 브엉 회장, 인수 측에도 소수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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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퐁에 위치한 빈패스트 공장의 모습/하이퐁=정리나 특파원
베트남 1위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가 자국 내 생산부문을 약 13조3096억 동(약 7900억 원)에 분사해 신설 투자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했다. 누적 적자가 10조 원에 달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자본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공장 부문을 본사에서 떼어내 외부 법인이 운영하도록 하는 구조 개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사인 빈패스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와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과 중부 하띤에 있는 공장 두 곳을 보유한 자회사 'VFTP'의 지분 전량을 13조3096억 동(약 7900억 원)에 매각한다. 인수자는 호치민에 본사를 둔 신생 법인 퓨처인베스트먼트 R&D(Future Investment R&D)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거래는 올해 3분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빈패스트는 매각과 별도로 'VFVN(빈패스트 베트남)'이라는 새 자회사를 세워 글로벌 연구개발(R&D)과 판매·애프터서비스, 브랜드만 직접 보유한다. VFTP는 매각 이후에도 VFVN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빈패스트 차량을 계속 생산한다. 본사가 디자인·브랜드·기술만 가져가고, 공장은 외부에 맡기는 자산경량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구조 개편 배경에는 회사의 재무 사정이 있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매출이 90조4270억 동(약 5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늘었지만 순손실이 97조 동(약 5조800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는 171조6000억 동(약 10조2000억 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0조 동(약 5조4000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인수 측은 매각 대금과 별개로 3월 말 기준 약 182조 동(약 10조8000억 원)에 이르는 빈패스트의 부채 대부분도 함께 떠안기로 했다.

거래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매각 측과 인수 측 양쪽 모두에 빈패스트 창업자 팜 녓 브엉 빈그룹 회장이 관여한다는 점이다. 그는 빈그룹을 통해 빈패스트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빈패스트 CEO이면서, 이번 인수 컨소시엄에는 소수 지분 투자자로 합류한다. 매각 가격(13조3096억 동)은 회계법인 그랜트손턴이 산정한 평균 가치(2조6530억 동)보다 5배 가량 높게 책정됐다. 포브스 기준 팜 회장의 자산은 지난달 341억 달러(약 50조8000억 원)로 베트남 부호 1위다.

빈패스트는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빈패스트 부사장 타이 티 탄 하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공장은 분사 이후에도 현재 기준에 따라 빈패스트 차량을 계속 생산하고, 본사는 품질·판매·애프터서비스를 그대로 책임진다"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2027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가 직접 추진 중인 인도·인도네시아 공장 신설 사업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약 36%로 1위를 지켰고,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0만 대, 전기 오토바이 100만~150만 대 인도를 목표로 잡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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