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완도 등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 축적
설계 넘어 EPC·사업관리까지 사업영역 확대
원전 중심 포트폴리오 탈피…신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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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풍력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단순 설계 용역을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초기 기본설계(FEED)부터 EPC, 사업관리(PM), 오너스 엔지니어링까지 수행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 가운데 하나인 제주 한림 해상풍력 사업을 준공하며 EPC 수행 경험을 확보했고, 현재는 압해 해상풍력과 완도금일 해상풍력 사업에서 기본설계와 EPC를 수행하고 있다. 완도금일 사업에서는 터빈 공급사인 베스타스와의 공급 계약 협상과 터빈 조달을 맡고, 현대건설은 설치와 시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국내 최대 공공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북 서남권 사업도 경쟁력 확대의 발판이 되고 있다. 한전기술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800메가와트(㎿) 규모의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1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투자와 함께 EPC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어 이달 발주가 시작된 1기가와트(GW) 규모 확산2단지 사업에도 서부발전을 중심으로 한 발전공기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원전 중심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원전 사업은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큰 반면, 해상풍력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맞물려 향후 수십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 과정에서 축적한 대형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해상풍력으로 확장해 다른 엔지니어링 기업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인허가 지연과 주민수용성, 계통 부족 등으로 사업 일정이 잇따라 늦어지고 있다. 설계기업이 EPC와 지분 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프로젝트 리스크 관리 능력도 함께 요구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낮은 설계 대가와 전문 인력 확보 문제도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EPC까지 사업 전 주기에 참여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사업 경험을 토대로 해외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