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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4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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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기고 기자의 눈 피플

[여의대로] '과학의 전당'이 수여한 '세종과학상'이 특별한 이유

지난 2일 순수 민간단체인 '과학의 전당'(이사장 박규택)이 주관한 '제1회 세종과학상' 시상식에 다녀왔다. 정부의 예산 집행이나 관료적 절차에 기대지 않고, 원로 과학자부터 이름 없는 시민들의 후원금까지 한데 모아 젊은 과학자 2인에게 세종과학상을 시상하고 자리에 모인 모두가 보우 넥타이까지 매고 이를 축하해주었다. 이 행사가 던지는 메시지가 특별하다고 느꼈다. 이것이 단순한 시상식을 넘어 과학의 자율성을 선언하고 지식인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데스크 칼럼] 다카이치, 이제 한국을 과거사 아닌 안보협력대상으로 본다

일본 총선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일본 정치는 분명한 분기점을 통과했다. 단순한 정권 재신임이 아니었다. 정치 노선 자체의 이동이다. 전후 일본 정치를 규정해온 '경제 중심·안보 자제'라는 기본 틀이 흔들리고 있다.이번 선거 결과의 핵심은 의석수 자체가 아니라 정책 추진력이다. 여당은 중의원에서 개헌과 주요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는 수준의 동력을 확보했다. 그동안 정치 구호에 가까웠던 헌법 개정 논의가 실제..

[송원서의 도쿄 시선] 워싱턴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에서

몇 년 전 민주평통 활동으로 워싱턴 D.C.를 찾았을 때였다.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님은 "워싱턴에 오면 두 군데는 꼭 가보라"고 권했다. 하나는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 다른 하나는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Victims of Communism Museum)'이었다. 그때는 시간이 부족해 홀로코스트 박물관만 급히 둘러보고 돌아왔다. 공산주의 희생자 박물관은 마음속 숙제로 남았다.이번 출장에서 그 숙제를 풀었다.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도심 한복판..

[칼럼] '식탁에 앉지 않으면 메뉴판에 오르게 된다'

참 냉혹하고 직설적인 표현이다. "식탁에 앉지 못하면 메뉴판에 오르게 된다(If you're not at the table, you're on the menu)."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달 20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한 내용 중 한 구절이다. 그는 규칙 기반의 질서(rules-based order)가 무너지고 있으며, 지금은 전환기가 아니라 파멸(rupture)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캐나다와 같은 중견국들이 단순히 강대국..

[큐레이터 김주원의 '요즘 미술'] 새겨진 그림과 우화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는 1938년 미국의 미술사학자 로버트 골드워터(Robert Goldwater, (1907-1973)를 파리에서 만나 3개월 만에 결혼한 후 뉴욕으로 이주했다. 부르주아의 1947년 작 '그는 완전한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He Disappeared into Complete Silence, 1947)는 아홉 점의 인그레이빙 기법의 그림과 짧은 우화가 활판 인..

[기고] 스포츠 외교의 도전…밀라노-코르티나에서 펼쳐지는 평화 올림픽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이 공식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총 304개 종목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행사로, 전 세계 약 30억 명의 시청자가 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개막식에는 전 세계에서 50여 명의 국가정상 및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발전과 혁신,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상징하는 프..

[기고] 세종을 진정한 행정의 중심으로 만드는 출발점

정부과천종합청사를 지난 관악산 자락에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구역이 있다. 공무원 채용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국가고시센터'라는 곳이다. 이곳은 폐쇄적 공간인 만큼 특이한 건물 구조를 가지고 있다. 성곽처럼 사방이 쌓여 있고, 하나뿐인 입구로 들어서면 그 안쪽에 널찍한 중정이 나온다. 이 중정 한켠에 휘호석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대한민국 공무원(大韓民國 公務員)의 역사(歷史)는 여기에서 시작(始作)된다". 유능한 정부는..

[여의로] 2% 물가의 함정, 서민 체감과 거리 멀다

세종//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2.0%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안정 목표에 부합하는 수치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숫자와 달리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다. 시장과 가계가 느끼는 현실과 물가당국의 진단 사이에 괴리가 크다는 의미다.문제의 핵심은 '상승률 안정'과 '물가 수준 하락'을 혼동하는 데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것은 가격이 덜 오르고 있다는 의미일 뿐,..

[김대년의 잡초이야기-71] 천연 숙취해소제 '왕고들빼기'

언제부턴가 음주가 곁들여지는 회식 전에는 꼭 편의점을 들르는 버릇이 생겼다. '숙취해소제'를 찾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숙취해소제를 진열한 것을 보면 나 같은 사람이 참 많은 모양이다.전통적으로 술을 가까이했던 우리 민족은 서양인에 비해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숙취해소에 열심이었다. 고려 말 문헌에 지금의 해장국에 해당하는 성주탕(醒酒湯)을 만드는 법이 나오며, 조선시대에는 재상들이..

[데스크 칼럼]‘통계 착시’가 낳은 정책 오류…당진은 피눈물

지금 당진은 눈물바다. 어쩌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불황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이 만성적인 공급과잉에 더해 미국발 관세 폭탄과 중국산을 비롯한 저가 수입 철강재로 직격탄을 맞았다. 정치권에서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을 지정했다. 또 정부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제시하며 철강의 재도약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통해..

[기업 인사이트] 스마트카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아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단연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자율주행이다. 미디어에서는 미래의 자동차를 두고 "자동차는'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하지만 이는 대중에게 쉬운 비유일 뿐, 본질을 왜곡할 위험이 크다. 스마트카는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기술적 복잡성을 가진 '피지컬 AI(Physical AI)'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산..

[장용동의 우리들의 주거복지] 1·29 대책 보완책 시급… 단기 공급 공백 메워야

1·29 부동산 대책의 골자는 주택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수도권 알짜 국공유지를 총동원해 총 6만 가구의 주택을 2030년까지 건설한다는 게 핵심이다. 서울의 핵심권인 용산 국제업무지구(1만 가구)를 비롯해 태릉CC(6800가구), 국방대(2570가구), 금천 공군부대(2900가구) 등과 근교권인 과천 경마장(9800가구), 남양주 군부지(4180가구), 성남 금토2지구(3800가구), 성남 여수2지구(2500가구)..

[최성록의 건설몽]부동산 정책...나그네의 옷을 벗겨야 성공한다

# 어느 날 한 나그네가 길을 걷고 있었다. 그걸 본 바람과 햇님은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먼저 벗길수 있는지 내기를 한다.먼저 바람이 나섰다. 옷을 벗기려고 더욱 강한 바람을 보냈지만 나그네는 옷깃만 더욱 단단히 여몄다. 그걸 본 햇님은 조용히 웃으며 햇살을 내리쬐었을 뿐이다. 결국 나그네는 스스로 외투를 벗는다.일생을 국가 부동산 정책에 몸 담은 바 있는 전문가에게 우리나라 부동산의 숙제와 미래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다. 처..

[칼럼] AI 시대, 성장의 활주로가 먼저다

AI 기본법이 시행됐다. 정부는 이 법을 혁신의 활주로라 부른다. 맞는 말이다. 다만 활주로에도 설계의 디테일이 있다. 먼저 외국인 투자와 규제의 관계다. 최근 대통령은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규제합리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외국 기업들이 한목소리로 요청한 것은 '예측 가능한 환경'이었다. 규제의..

[여의로] 쏟아지는 에너지 정책, 기후·환경 시너지는 언제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조직을 떼어 환경부에 통합시킨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 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일부러 싸우라고 합쳐놨댔는데, 환경과 에너지의 시너지 체감은 아직인가 보다. 대통령 취임 직후 RE100 산업단지와 차세대 전력망 계획 발표부터 시작한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들은 이후에도 하루가 멀다고 쏟아졌지만, 환경과 에너지 키워드를 아우르는 새 조직의 방향점을 확인하기 힘들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이것저것 하겠다고 내놓..

[칼럼] 끝이 '끝이 아닌' 트럼프와의 협상법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담을 전후하여, 천신만고 끝에 트럼프와의 관세협상이 마무리된 줄 알았다. 매년 200억 달러씩 10년간에 걸쳐 미국이 원하는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받아낸 15%로의 관세 인하 조치를, 새해 들어, 트럼프는 느닷없이 다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바로 그다음 날, 한국과의 협상 여지는 열려있다고,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트럼프의 개인 SNS를 통해서 밝히면서, 한국 주가는..

[기고] 숲뿐만이 아니다, 과수원도 탄소를 저장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는 탄소흡수원의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이러한 배경 속에 최근 사과와 감귤나무가 얼마나 많은 탄소를 흡수·저장하는지 과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기준이 국내에서 처음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사과와 감귤의 '탄소흡수계수'가 국가 온실가스 통계에 공식 등록된 것이다. 이는 과..

[칼럼] 2026년 대한민국의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의 시간

우리의 근현대사는 철을 제련해 합금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연단과 융합의 시간이었다. 21세기 새천년에 들어와서는 과학기술의 초월적 발전은 한반도의 시공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유라시아 대륙의 변방에서 받은 압박이 신지정학 시대의 개막으로 풀렸고 대한민국은 전 세계와 직접 연결되었다. 4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를 우리만큼 정치·경제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고 일상생활 속에서 가깝게 접해 이해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한민족..

[김태우의 안보정론] 美 '확고한 결의 작전'의 법적 논쟁과 국제정치적 함의

2026년 1월 3일 새벽 미 육군 특공대 델타포스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잠든 안가에 질풍노도처럼 들이닥쳐 전광석화처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하여 헬기에 태웠다. 이 '확고한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은 화려한 군사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많은 법적·국제정치적 논쟁을 남겼는데,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에 따라 화두가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좁은 시각으로 바로 앞에 전개되는 일들을 바라보..

[여의대로] 엇갈린 신호 증폭하는 경제정책

정부가 지난달 9일 발표한 '2026경제성장전략'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집약된 첫 결과물이다. 문건의 양이 62페이지에 이른다. 이 대통령이 참석한 '보고회'도 청와대에서 열렸다. 정부가 정조준한 것은 경제의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 제고였다. 역대 정부마다 잠재성장률이 약 1%포인트씩 하락했고 2040년대에는 0%대로 떨어진다며 성장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략'을 꼼꼼히 읽고 청와대 보고회 영상을 여러 번 돌려봐도 의구심을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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