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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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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기고 기자의 눈 피플

[여의대로] '새집 다오'와 '강변 살자'

'두껍아 두껍아' 제목 전래 동요는 기원을 알 수 없단다. 꽤 오래전부터 구전돼 온 동요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로 시작되는 가사는 작사자가 아마도 어린이들이 모래로 모래집을 짓는 모습을 보고 지었을 듯싶다. 김소월 작 1922년 민요조의 서정시 '엄마야 누나야'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은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엄마와..

[칼럼] 사람들은 왜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팩트는 됐고, 스토리를 가져와"공소취소거래설 진위야 어떻든 서사는 남는다간단 명료한 설명 갈망하는 대중에 호응하는 현대 정치커뮤니케이션인간은 팩트 나열보다 인과관계가 확실한 스토리에 본능적으로 매료된다. 객관성은 차갑지만 주관성은 감성적이다. 감성적인 것에 먼저, 더 끌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스토리에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감성적인 면이 배어 있다.예를 들어 경기가 급격히 악화돼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 '왕사남'에 북적이는 영월 관광객, 계속되려면

강원도 영월군의 '단종문화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1967년 시작하여 59회에 이르는 올해까지 '단종문화제'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이유는 누적 관람객수가 1300만명을 넘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 때문이다. 영화 1편 덕분에 영월군에 있는 단종 관련 유적지 '청령포'와 '장릉' 등이 알려지고, 주말이면 이곳을 보기 위한 관람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단종문화제'에는 장항준 감독이 직..

[송원서의 도쿄시선] 교실은 공간이 아니라 문화다

최근 일본 슈메이대학교 학교교사학부 1학년생들과 함께 영국 켄트 지역의 초·중등학교들을 방문하였다. 이번 일정은 예비교사들이 영국 학교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우는 동시에, 현지 학생들에게 서예와 종이접기, 기초 일본어를 소개하는 학교 방문 프로그램이었다. 며칠에 걸쳐 여러 학교를 돌아본 뒤 머릿속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결론은 하나였다. 교육은 교과 내용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교실의 크기와 구조, 복도와 벽면의 문구, 교사의 말투, 학생..

[여의대로] 경기부양 유혹 뿌리쳐야 '진짜 성장' 시작된다

김세직 신임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과 경제성장을 구별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매우 반가웠다. 필자가 그동안 꾸준히 그런 취지의 말을 해 왔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오히려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제로 성장'의 위험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과거와 같은 단기적 경기부양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장기 성장률의 추세를 반전시킬..

[기고] K-컬처 전성시대, 해양레저관광으로 꽃피우다

우리 바다와 연안지역이 세계적인 여행지라면 믿겠는가. 최근 동해안의 한 해변이 BTS 앨범커버 촬영지로 알려지며 전 세계 팬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SNS에는 인증사진과 해쉬태그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해외 팬들이 실제 촬영지를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잘 만든 K-콘텐츠는 아름다운 우리 해안 경관과 어우러지며 전 세계인에 '하나뿐인 경험'을 주고 있다. 이처럼 바다는 더 이상 여름 한철 피서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계절 문화와 경험이..

[칼럼] AI 혁명 시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의 '베스트 파트너'(best partner)가 되자

최근 벌어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를 목격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AIP)은 수많은 정찰 위성과 드론이 쏟아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적(敵) 타깃을 식별하고 최적의 타격 수단을 지휘관에게 제안한다.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올린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복잡한 전장 상황을 입력하고 전술의 목표를..

[김대년의 잡초이야기-77] 붉은 열정을 품은 '할미꽃'

우리 동네는 별칭 '평화마을'답게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는 보현산(普賢山)이란 뒷산이 있다. 산세가 완만하고 남북산하가 한눈에 들어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보현산을 자주 오르는 내게 비밀이 하나 있다. 산 외딴 곳에서 봄이 되면 반갑게 인사를 하는 야생화 군락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할미꽃이 모여 피는 곳인데 어찌나 고운지 볼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주변에 알리고 싶지만 남획하는 사람들이 생겨날까 봐 비밀에 부치고 있다.할미꽃의 이름 유래는 두..

[여의로] 국가무형유산 도전하는 전통 다비

불교 의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202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생전예수재가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생전예수재는 불공(佛供) 의식이나 돈 많은 신자가 하는 재 정도로 취급됐다. 하지만 이제는 재 과정에 담긴 문화적 가치가 재평가되며 말 그대로 '문화유산'이 됐다. 전통 문화가 재가공을 거쳐 콘텐츠로 팔리는 현대 사회에서 국가무형유산은 철과 원유와 같은 일종의 자원이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한국 영화 속 한복의..

[데스크 칼럼] 공화주의로 본 검찰개혁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헌법 제1조 1항이 밝히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주권'을, 공화주의는 '권력의 분산'과 '법치주의'를 의미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선거의 승리로 국민주권을 위임받았다며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목소리만 높을 뿐, 공화주의를 말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프랑스 정치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수의 폭정'을 지적했다. 다수의 의견이 언제나 정의로운 것은 아니며, 때로..

[기업 인사이트] 흔들리는 제조강국, 디지털 전환이 제2의 르네상스를 부른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압축성장을 이룬 나라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배터리, 가전까지 한국 경제의 심장에는 언제나 제조업이 뛰고 있었다. 수출로 외화를 벌고, 공장에서 일자리를 만들며, 기술로 세계와 경쟁해 왔다. 그래서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는 특정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의 경쟁력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다.그러나 이제 그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제조업의 경쟁 기준은 '싸고 빠른 생산'에서 '지능형 혁신..

[김동영의 중국 정치·산업 四季-양회 분석②] 이란발 유가 쇼크와 양회 폐막…'에너지 요새화' 시간표 앞당긴 중국

지난 12일,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장의 시선은 '4.5% 안팎'이라는 성장률 숫자에 쏠렸지만, 양회 폐막과 함께 최종 확정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는 베이징의 더 깊고 전략적인 셈법이 숨어 있었다. 바로 외부의 지정학적 충격으로부터 국가 경제의 심장을 지켜낼 '에너지 요새화(Energy Fortress)' 전략이다.마침..

[장용동의 우리들의 주거복지] 시장의 역습… 공공임대·민간공급 대책 서둘러야

봄철 집값 대란이 이재명 대통령의 선제 대응(?)으로 일단 고비를 넘긴 듯 보인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인 서울과 수도권의 주간 매매가 상승률 변화는 이를 뚜렷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연구원 조사치를 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최고 0.21%까지 뛰어올랐으나 3월 첫 주 들어 0.08%대로 크게 하락했고 수도권도 이와 비슷한 낙폭을 보이며 빠르게 안정화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조사에서도 봄 이사철 정점의 시세 변화율이 서울은 0.34%..

[칼럼] 미국 자동차 관세…지금은 어떤 상황인가?

2026년 2월 말, 미국 통상 정책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매특허처럼 사용하던 상호무역법(IEEPA) 기반의 고관세 정책이 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며 글로벌 관세 전쟁의 2라운드를 선포했다. 지난 2026년 2월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6대 3의 판결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최종 판결했..

[특별 기고] 낭떠러지 앞 보수정당, 영국 아닌 일본의 길로 가야

어느덧 봄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보수 진영은 아직 혹독한 엄동설한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당내 갈등과 민심 이반이라는 이중고 속에 진퇴양난이다.시야를 해외로 돌려 보자. 뚜렷하게 대비되는 두 보수정당의 성적표가 보인다. 14년 집권 후 2024년 총선에서 충격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내준 영국 보수당의 몰락 사례는 자못 충격적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자민당(자유민주당)은 지난달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역대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

[여의로] '조용한 회복'의 착시, 실종된 K-아트의 허리

최근 미술 시장을 감도는 공기는 지난 1, 2년 전의 서늘함과는 분명 다르다. 주요 경매사들의 낙찰 총액이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서울 내 상설 거점을 확장해 온 글로벌 메가 갤러리들은 이제 단순한 '진출'을 넘어 '안착' 단계의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긴 침체를 벗어나는 '조용한 회복(Quiet Recovery)'의 서막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 훈풍이 전시장 구석구석까지 고르게 닿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대..

[여의로] '경제는 보수'라는 인식마저 무너지면

"지금 국민의힘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는 일이 아니다."국민의힘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깊은 한숨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잇따른 선거 참패와 천막당사로 버티던 시절보다 지금 상황이 더 암울하다는 것이다.과거 보수정당은 여러 차례 정치적 풍찬노숙을 겪었다. 정권을 잃었고,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연거푸 패배해 소수 야당으로 전전하기도 했다. 그 시절에도 산업화를 이끌고 자유시장경제를 지켜온 시장경제의 파수꾼이..

[칼럼] AI 웨어러블 시대, 보호와 도전 사이에서 한국의 선택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보편적 컴퓨팅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여러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에서도 특히 AI가 내장된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 이후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음성 한마디로 주변을 설명해 주고, 외국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며, 사진·영상까지 촬영하는 이 기기는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정보와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 화면을 손에 쥐는 시대에서,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앰비언트 컴퓨..

[여의대로] 이젠 금융지주 회장에 여성 1명쯤은

"금융지주 회장이 꼭 남성일 이유는 없습니다." 시중은행 임원 출신 인사는 시중은행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계는 여성이 금융지주 회장에 발탁된 사례가 없는 현실을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현상이 남성 우위의 '유리 천장'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금융기관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데도 우리만 유독..

[기고]'K-FOOD' 산업 혁신 '식품저작권' 도입 필요

최근 식품산업계에서는 '식품저작권'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필요성이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식품저작권은 특정 레시피와 조리기술, 식품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와 같은 요소를 하나의 창작물로 인정하고 이를 법적·제도적으로 보호하자는 개념이다. 음악·영화·디자인 산업에서는 이미 저작권 제도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식품산업도 이러한 개념이 필요할까.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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