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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7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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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대로] 대만식 '당일투표·수개표' 도입해 선거 신뢰 회복해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며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단순한 행정적 실수를 넘어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을 박탈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사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위해 지자체로부터 전체 유권자의 110%에 달하는 인쇄 예산을 확보했음에도 선거인 수의 50%만을 인쇄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서울 33곳을 포함해 전국 50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동이..

[여의대로] "우린 이제 산유국입니다"

"우린 이제 산유국 됐습니다." 경제 관료 출신 한 인사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으키고 있는 돌풍을 두고 이렇게 단언했다. 올 들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삼전닉스(삼성전자+하이닉스)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확산하고 있어 중동 등지 산유국 업체의 기업가치를 초과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본격적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산유국 대접을 받게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원유와 반도체. 얼핏 보기..

[칼럼] 청년 이승만의 혁명적 사상과 '극락의 나라' 미국

◇자유의 나라, 신앙의 나라미국은 국가가 아니라고 200년 전 독일 철학자 헤겔은 말했다. 미국에는 시민 각자가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만 있을 뿐,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보편적 구심점으로서의 국가가 없다는 뜻이다. 헤겔은 미국을 '국가 이하'라 폄하한 셈인데, 그의 예상은 미국의 미래를 전혀 내다보지 못한 단견이었다.헤겔의 예상과는 반대로 19세기가 다 가기도 전에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국가'들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광대한 북미..

[신현길의 뭐든지 예술활력] 쌀농사 짓는 정성으로 청년 예술가들 육성을

5월이면 농촌의 들판은 분주해진다. 벼농사를 위해 유박(유기질 비료)을 살포하고, 모판에 모를 키우고, 논두렁에 풀을 깎고, 논에 물을 대고, 써래질을 한다. 그런 이후에야 비로소 모내기를 한다. 모내기가 끝났다고 그냥 일손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논에 물 관리를 해야 하고, 잡초 제거를 위해 논에 뛰어들어야 한다. 벼를 키우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여든여덟 번' 필요하다는 말뜻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이 먹고..

[칼럼] K-푸드 다음은 K-그린바이오, 향후 100년의 미래 먹거리

금준호 한국바이오협회 미래식품산업협의회 회장(씨위드 대표)= 오늘날 미국이 세계 콩 시장을 쥐게 된 출발점은 한반도였다. 1929년 미국 농무부의 콩 원정대는 동양에서 콩 종자 4578점을 수집했는데, 그중 73.8%인 3379점을 우리 땅에서 가져갔다. 1901년부터 1976년까지 한국에서 수집해 간 재래종 콩만 5496종에 이른다. 오늘날 미국이 재배하는 대두의 90%가 그렇게 가져간 아시아 종자를 개량한 것이고, 그 종자가 미국을 세계 최..

[김대년의 잡초이야기-87] 컬래버레이션의 대가 '살갈퀴'

올해는 특히나 주변에서 '살갈퀴'를 많이 볼 수 있다. 살갈퀴가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 올리는 데 최적의 기상 조건을 제공한 것 같다. 연약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살갈퀴를 보고 있노라면 여러모로 영리한 식물이란 걸 알 수 있다. 협업, 즉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 때문이다.첫째, 살갈퀴는 가는 줄기를 장점으로 활용하는 재주를 가졌다. 갈퀴를 닮은 덩굴손을 뻗어 주변의 식물들을 감고 올라가 최대한 햇볕을 많..

[칼럼] AI가 지워버린 '주니어 훈련장', 미래의 리더는 누가 키우나

지난 5월 21일,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인공지능(AI)이 노동자와 기업, 지역경제에 미칠 잠재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 AI 산업의 중심지인 캘리포니아가 AI의 개발과 규제를 넘어, AI 도입으로 일자리와 삶이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을 정책의 중심에 놓기 시작한 것이다.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대중의 불안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직무와 숙련..

[이영환의 AI 에이전틱 이코노미⑧] 와해성 혁신, 솜씨 좋은 장인이 먼저 망한다

"우리 회사 임직원은 나를 포함해 모두 인공지능을 능숙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AI 전환 전략은 필요 없다." 만약 당신이 그리 생각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고 거울을 한 번 들여다보길 권한다. 이번 칼럼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어느 마을에 솜씨 좋은 구두장이가 있다. 그의 가게는 화려하고 고객이 줄을 서며 수입은 넘쳐난다. 어느 날 마을 변두리에 경쟁자가 하나 생긴다. 가죽은 거칠고 바느질은 서툰, 어딘가 모자란 구두를 만드는 가게다..

[여의로]K-컬처의 그늘, 문예기금 재원 안정성을 묻다

K-컬처는 세계 무대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K-팝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술과 공연예술은 해외 현장에서 주목받는다. 문화강국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만큼은 이제 누구도 쉽게 부정하기 어렵다.그러나 문화예술계 내부에서는 다른 질문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 성장을 떠받치는 재원은 과연 안정적인가 하는 점이다.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문화예술계가..

[칼럼] 그 광고 재밌었는데, 브랜드가 뭐였지?

요즘 광고는 분명 재미있어졌다. 과거의 광고가 제품·브랜드에 대한 특장점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의 광고는 하나의 콘텐츠에 가깝다. 배우가 등장하고, 서사가 펼쳐지고, 뜻밖의 유머가 나오고, 댓글창에서는 밈(Meme)이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광고를 무조건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 만든 광고는 찾아보고, 공유하고, 다시 본다. 이제는 과거 TV·옥외광고 등 불특정 다수에 일방적으로 노출되는 광고..

[데스크 칼럼] 한일관계, 과거사와 안보협력 넘어 '전략적 보완관계' 시대로

한일관계를 설명하는 공식은 오랫동안 단순했다. 과거사였다. 독도였다. 강제징용이었다. 양국 정상이 만나면 늘 역사 문제가 앞에 섰고, 관계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와도 결국 기준은 과거사였다.최근 몇 년은 조금 달라졌다. 북한 핵과 미중 갈등, 대만해협 위기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심축은 안보협력으로 이동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안보 공조 흐름은 이재명 정부와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

[칼럼] 성과급은 노동쟁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개정 노조법 제2조 제5호는 '노동쟁의'를 "임금·근로시간·복지·해고·근로자의 지위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의 결정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에 관한 주장의 불일치"로 정의하고 있다. 이 규정을 근거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성과급의 지급 및 제도화 등은 노사 간 단체교섭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교섭 및 쟁의 대상'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는 옳지 않다.노동쟁의 대상이 되는 '근로조건'이 무언가는 근로기준법 제17조와 제93조 제1..

[성승제의 관상산책] <15> 애안부주(涯岸不走)

애안부주(涯岸不走)는 전편 사독론의 요점을 짚은 말이다. 즉 사독론을 이어받아 또 쓰는 중이다. 짚어보았듯이 사독은 네 개의 물줄기이다. 이목구비 4개가 각각 물줄기이다. 그것에 눈썹을 더하면 5개의 관, 즉 오관이라고 짚었다.흑백분명은 눈이 진하되 밝으라는 의미다. 눈이란 오관이나 사독 중 양의 대표임에도 물기운도 역시 요한다. 그러해야 흑백분명이 된다. 물(음)만 홀로 강하다면 칙칙할 뿐이다. 물과 함께 빛(양)도 강렬하다면[신광사인(神光射..

[기고] 피지컬 AI는 뒷머리가 없다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모습은 기묘하다. 앞머리는 무성하지만 뒤통수는 민머리이고, 양발에는 날개가 달려 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카이로스가 머리를 흔들며 다가올 때 몰라본다. 뒤 돌아선다음 기회를 잡으려 하지만, 뒤통수가 민머리인 기회의 신은 지나간 뒤에는 붙잡을 수 없다. 지금 우리 앞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려는 그 신의 이름은 '피지컬 인공지능(AI)'이다.기술 표준도, 산업의 방향성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이 영역은 단순한 기술경쟁이 아니다...

[송원서의 도쿄 시선] 당신의 어려움을 대신 말해줄 정치인은 있습니까

일본에서 외국인의 존재는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일본의 재류 외국인은 412만5395명으로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다. 노동 현장과 대학, 지역사회 곳곳에서 외국인은 일본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구성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과 목소리는 공적 의사결정의 중심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얼마 전 한국의 한 국회의원을 만났다. 일본에서 살아오며 겪은 여러 경험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외국인..

[칼럼] 강요된 '한국형 사회연대임금'이 부를 시장의 위기

최근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 10.5% 규모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일을 계기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업의 이익을 하청업체 및 비정규직 노동자와 나누자는 이른바 '한국형 사회연대임금' 구상을 공식화했다. 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이는 자본주의 법치국가에서 보장하는 헌법상 사유재산권과 상법상 주식회사 지배구조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초법적 발상이다.첫째로, 헌법상 사유재산권을 침해하..

[데스크칼럼] 축구를 돌려다오

월드컵은 온 국민을 하나로 엮는 축제다. 세대 불문하고 성별 상관없이 모두를 열광하게 만드는 것 중에 이 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열흘 남짓 남았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느라 치열하게 대립했던 갈등, 결과를 두고 벌이는 날선 공방을 월드컵이 모두 해소하길 바란다. 마침 대진도 괜찮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의 FIFA 랭킹은 25위. 같은 조에서 멕시코(15위)를 제외하면 체코..

[큐레이터 김주원의 '요즘 미술'] 이미지와 뭉개진 글자들

엄정순(b.1961)의 '찰나 2001-1'(2026)는 천 권의 점자책을 갤러리의 디귿자 공간에 설치한 작업이다. 눈이 아닌 손끝으로 읽는 점자책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의 점자책은 도서관 서가에 꽂힌 책과는 달리, 책장의 기능을 하는 알루미늄 프로파일에 펼쳐진 채 설치되었다. 마치 비밀스러운 책들로 가득한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가 쓴 단편소설 '바벨의 도서관(La biblioteca de Babel)'(1..

[김태우의 안보정론] 3군 사관학교 통합과 건강한 문민통제

요즘 3군 사관학교 통합이 핫이슈다. 이재명 정부의 대선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 2월 대통령이 사관학교 합동 임관식에서 재론한 이래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골자는 3군 사관학교를 '국군사관학교'로 통합하여 1·2학년 동안 기초 소양과 합동교육을 가르친 후 3·4학년 동안 군종별로 나누어 전공교육을 받게 하고, 서울의 육사 부문은 전남 장성이나 경북 영천으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군 개혁은 '건강한 문민통제'하에서 철저하게 안보수요에 따..

[여의대로] '국민배당금' 앞서 교육교부금 손봐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번 정부에 참여하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었다. 입부(入部) 후엔 중단했다가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정치가 본격화한 지난 1월 말부터 일주일에 1번꼴로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국민배당금'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김 실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A4용지로 4장이 넘는 장문이다. 제목도 무게가 느껴지는 '차원이 다른 나라: 인공지능(AI) 시대 한국의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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