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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5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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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기고 기자의 눈 피플

[칼럼] 한국전쟁이 국제사회에 던진 질문

모든 전쟁은 질문을 던진다. 미국 해군대학 필립 크로울(P. Crowl) 교수는 '전략가의 기본교리: 해답이 없는 6가지 질문(The Strategist's Short Catechism: Six Questions Without Answers)'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국가의 전쟁과 전략 문제는 본질적으로 지성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쟁의 목적은 무엇인가?" "수단은 무엇이며 실..

[김대년의 잡초이야기-90] 그리운 어머니 생각 '비름'

가뭄이 심해 걱정했는데 단비가 흠뻑 왔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뒤돌아서면 잡초가 한 뼘 자라 있다'고 할 정도로 식물들이 엄청난 성장을 한다. 그래서 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정원 관리를 위해 제초작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차마 뽑을 수 없는 야생초가 하나 있다. 바로 '비름'이다. 비름은 개비름, 비름나물, 참비름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식용으로 으뜸이다.어렸을 적 유독 허약했던 나는 편식이 심해 어머님 속을 무척..

[데스크 칼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토요일 밤의 학살'은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관계를 논할 때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사례다.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가 한창이던 1973년 10월 20일,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은 아치볼드 콕스 특별검사의 해임을 전격 지시했다. 콕스 특검이 백악관 녹음테이프를 요구하는 등 대통령을 옥죄어 오던 때였다. 그러나 엘리엇 리처드슨 법무부장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고 사임했다. 뒤이어 윌리엄 러클스하우스 법무차관도 옷을 벗었다. 여론은 크게 반발했고 의회는..

[기고] 안전한 농촌이 농업의 미래를 지킨다

한낮의 비닐하우스 안은 생각보다 뜨겁다. 잠시만 서 있어도 숨이 턱 막히지만, 농업인은 작물의 생육을 살피고 물을 주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하우스와 논밭을 오간다. 농업은 자연을 상대하는 일이지만, 그 안에는 늘 사람의 땀과 위험이 함께 있다. 농업 현장의 위험은 익숙함 속에 숨어 있다. 미끄러운 바닥, 정리되지 않은 농기구, 보호장비 없이 반복되는 작업, 좁은 농로를 오가는 농기계, 폭염 속 장시간 노동까지. 사소해 보이지만 큰 사고로..

[기업 인사이트] 속도에 승부를 건 일본 반도체, 라피더스

요즘 한국 반도체 산업은 뜨겁다 못해 끓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년 사이 10배가량 뛸 정도로 우리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메모리 호황의 한복판에 서 있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조용히 반도체 부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라피더스(Rapidus)라는 회사가 있다.필자는 6월 라피더스 홍보팀과 인터뷰를 했고, 직접 공사 현장도 방문했다. 그리고 홋카이도신문의 경제 담당 기자로부터 지역 경제와 라피더스를 향한 기대도 들었..

[장용동의 우리들의 주거복지] 불붙는 주택시장… 공공으론 한계, 민간 기능 되살려야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강 벨트에 집중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서울 동남권에 이어 금천·관악·구로와 노원, 도봉, 강북지역으로 확산하더니 수도권지역으로 강하게 옮겨붙고 있다. 서울 인근의 성남을 비롯해 하남, 과천, 분당으로 확대된 데 이어 용인, 수원에 이어 멀리 동탄까지 휘말리는 분위기다.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아파트값이 1주일 만에 2.2% 넘게 급등하면서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거래절벽 상태로..

[칼럼] “질풍 노도의 통상 파고를 기회로”

지난해 6월 4일 국민주권 정부 출범시 트럼프 2기 미국발 통상 쓰나미는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8년 전 트럼프 1기의 통상 마찰도 겪어보았지만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비정형적이고 전방위적인 도전이었다. 타국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팀코리아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버티고 막고 얻어내며 치열하게 협상한 끝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계기 한미 정상회담에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

[여의로] '언플'에 올인하는 MBK…홈플러스 경영실패 책임은 어디에

"홈플러스 청산 시 메리츠금융이 5000억원 이상 추가 수익을 얻는다" "홈플러스는 담보물이 아니고 기업이다"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회생을 원한다면 DIP(긴급운영자금) 신속한 집행으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최근 며칠 새 홈플러스 대주주이자 직접 경영을 해왔던 MBK파트너스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을 겨냥해 내놓은 입장문이다. 입장문만 놓고 보면 MBK파트너스가 피해자인 것처럼 보인다. MBK파트너스의 이같은 주장에 시장은 얼마나 공감할까...

[칼럼] 호국보훈의 달에 통일을 생각한다

6월은 호국보훈(護國報勳)의 달이다. 6월은 나라를 세우고 지킨 분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하고 그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민 의지를 다지는 달이다. 특히 6월이 되면 북한의 6·25 남침 전쟁으로부터 우리의 정체성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켜냈다는 고마움과 안도감을 갖는 달이다. 또한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를 명분으로 6·25 남침 전쟁에 참여해 북한을 지원함으로써 통일 기회를 잃은 사실은 아쉬움을 되새기..

[여의로] 정청래와 장동혁의 출구전략

선거에서 진 장수가 물러나는 것은 정치권의 오래된 불문율이자 상식으로 여겨져 왔다. 패배한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새 지도부는 쇄신을 약속하며, 당은 다시 전열을 정비한다. 이는 정치와 정당이 작동하는 기본 공식이었다. 6·3 지방선거 이후 여야는 이 공식마저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승리의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민망하고, 그렇다고 패배를 인정하기엔 억울한 표정이다. 양당 대표 모두 책임론의 한복판에 섰지만, 어정쩡한 자세로..

[기고] 합동성의 이름으로 전문성을 버릴 수는 없다

1950년 12월, 북한 지도부는 자강도 만포의 산골마을 별오리에 모였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압록강까지 밀려난 상황에서 열린 이른바 '별오리 회의'는 단순한 전쟁 평가가 아니었다. 전쟁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대남전략과 군사노선을 재정립하는 출발점이었다.북한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한국전쟁을 패배로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왜 실패했는지를 집요하게 분석했고, 다음에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재래식 전력..

[칼럼] 경제가 식는데 세금만 가열되는 풍경

경제학 교과서에는 오래된 황금률이 하나 있다. "호황에는 거두고, 침체에는 풀어준다." 반(反)경기적 재정운용이라는 이 원칙은 경제위기를 겪은 거의 모든 나라가 공유해 온 기본 상식이다. 경기가 과열되면 세금을 통해 열기를 식히고, 경기가 얼어붙으면 부담을 덜어 소비와 투자가 다시 살아날 시간을 벌어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동산 세제는 종종 이 원칙과 반대로 움직였다. 거래가 사라져도 보유세 고지서는 줄지 않았고, 집값이 하락한 지역에서도 세..

[윤일현의 文香世談] 과제가 된 삶, 소로에게 묻다

새벽안개가 걷히기 전의 숲은 유난히 고요하다. 호수 위에는 은빛 물안개가 천천히 피어오르고, 물가 나무들은 세상의 소음을 잊은 듯 미동도 없이 서 있다. 사람들은 대개 숲을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숲은 도피의 공간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가장 정직하게 마주하는 자리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스물여덟 살에 매사추세츠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한다. 그는 '월든'에..

[김태우의 안보정론] 출발부터 삐걱대는 美·이란 종전협상

많은 사람들은 미·이란이 6월 14일 합의하고 17~18일 양국 정상의 전자 서명으로 공식화된 양해각서가 중동 전쟁을 영구히 멈춰 세울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게 쉬울 것 같지가 않다. 이 양해각서는 종전협정이나 평화조약이 아니라 60일 동안의 휴전을 통해 종전 협상을 벌이기로 한 합의에 불과한데, 이 합의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19일 스위스 뷔르겐스토크(Burgenstock)에서 거행하기로 했던 각서 교환식은 전격 취소되었다. 이스라엘이..

[여의대로] '전세의 종언'? 월세 살면서 집 장만 가능한가

전세(傳貰)는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몇몇 국가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주택 임대차 제도다. 볼리비아의 '안티크레티코', 인도의 '거비' 등이 있지만, 그 비중이 극히 낮다. 임대차 시장의 주된 계약 형태로 자리를 잡은 것은 한국의 전세가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선 고려시대 농사짓던 논밭을 담보로 맡기고 집을 빌려 쓴 전당(典當)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현대식 전셋집은 100여 년 전 개화기에 등장했다. 경성으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

[칼럼] 성평등 조직문화, 일터의 공정성을 묻다

필자는 몇 년전부터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사업에 컨설턴트로 참여하면서 많은 공공 기관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행정통계를 확인하고, 설문 결과를 파악하며 담당자와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었다. 성평등과 관련된 조직문화의 특성은 추상적 구호가 아닌 일상에서 드러난다는 점을 이러한 방문을 통해 확인했다. 즉, 실제로 회의실에서 누구의 발언이 더 무게 있게 받아들여지는가, 핵심 보직은 누구에게 배정되는가, 돌봄을 감당한 구성원은 온전히 경력을 이어갈 수 있..

[기고] 농업소득이 받쳐줘야 기술혁신도 촉진된다

새로운 기술이 농업의 미래라는 데 이견은 없다. 스마트팜, 드론, 인공지능, 정밀농업은 이제 농업 현장에서도 낯선 말이 아니다. 노동력은 부족하고, 기후는 불안정하고, 소비자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기술의 힘은 더욱 중요하다.하지만 농업인 입장에서 새로운 기술은 기대이면서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투자할 여력이 없으면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싶어도 비용이 걱정되고, 드론이나 로봇을 써보고..

[김대년의 잡초이야기-89] 미움받는 식물 '망초'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망초'는 자신의 이름이 매우 못마땅할 것 같다. 망초는 구한말 개항 이후 국내로 유입되었다. 경술국치(1910년)를 전후하여 생소한 잡초가 전국에 퍼지자, '나라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 하여 '망초(亡草)'란 이름이 붙었다.지금 하얀 꽃이 만발한 '개망초'와 달리, 망초는 이제 줄기를 쑥쑥 올리는 중이다. 한여름인 7월부터 꽃을 피우는데 아주 작고 볼품없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망초는 극강의 생명력과..

[이영환의 AI에이전틱 이코노미⑩] 이번엔 속도가 다르다-일자리 와해의 본질

지난 9회에서 우리는 AI 특수로 삼성전자 직원들이 보너스로 명품 잔치를 하는 뉴스와 동시에, AI 자동화로 미국의 22~25세 신입 개발자 일자리가 20% 사라졌음을 보았다. 한쪽에서는 호황의 보너스가, 다른 쪽에서는 사상 최악의 채용 절벽이 같은 AI 때문이라는 부조리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이 진단을 들은 독자 중에는 이렇게 반문하실 분이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 때마다 사라진 일자리보다 더 많은 새 일자리가 늘 생겼다. 이번에도 결국 그럴..

[칼럼] '선관위 전면 재개편' 선거 불신 막을 최후 보루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주권자인 국민이 권력을 위탁하는 유일무이한 신성한 절차다. 이 절차가 오염되거나 흔들릴 때, 공화국의 근간은 통째로 위태로워진다. 최근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선거 공정성 논란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참담한 이유가 여기 있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6·3 지방선거 이후, 우리 사회는 어느덧 '부실선거'와 '부정선거'라는 엄중한 단어들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불행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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