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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6일(목)

오피니언

사설 칼럼·기고 기자의 눈 피플

[여의로] 특별한 새해 맞이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이 시국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여러분입니다."2024년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 당시 한 법사 스님이 법회 참가자들에게 한 말이다. 당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로, 서울 도심은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로 시끄러웠다. 이에 반해 양산 통도사 설법전은 불국정토(佛國淨土)였다. 사람들은 세속의 시름을 잊고 장엄한 부처님 세계 속으로 진리를 찾아 여행 중이었다.통도사 화엄산림대법회는 매년 음력 11월 1일부터 한 달 동..

[지인엽의 법과 경제] 반도체 특별법을 통해 다시 본 '주 52시간 근무제'

'반도체 특별법'은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전력·용수 등 기반 시설 지원, 국가 보조금 지급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추진되고 있다. 이 법안은 12월 초 국회 상임위원회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를 통과해 현재 본회의 처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CHIPS Act,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 주요국이 막대한 재정과 제도를 동원해 경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한국 역시..

[기고] 디지털 자산 'K-코인'의 상장 규제 혁신이 곧 국익이다

21세기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상자산은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기제로 부상했다. 토마 피케티가 자본 소득의 중요성을 역설했듯, 이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국가 부의 축적과 직결된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육성'과 '규제'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현행 가상자산법과 'K-코인' 상장의 벽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데스크 칼럼] 홈플러스부터 쿠팡까지…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며

'다사다난(多事多難).'올 한 해 대한민국 유통업계가 처한 현실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지난해 말 '12·3 계엄' 여파로 시작된 소비침체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홈플러스의 법정관리부터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까지 유독 부침이 많은 한해였다. 고물가와 고금리, 소비위축에 유통 현장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유통의 본질을 다시 묻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프라인 유통을 대표하는 대형마트인 홈플러..

[김지범 칼럼] 국민 63%가 믿는다는 인과응보·권선징악

살다 보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눈앞의 금전적 이익을 따지기도 하고, 인간관계라는 비금전적 가치나 법적 제약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때 많은 이의 머릿속에 '인과응보(因果應報)'나 '권선징악(勸善懲惡)' 같은 오래된 관념이 스치기도 한다. 선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이 도덕적 지침은 누군가에게는 마음 편한 결정을 돕는 나침반이 되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깊은 심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기고] 작은 씨앗이 바꾸는 농업의 미래

2040년의 한 딸기 생산 농장, 10미터 높이의 수직농장을 초소형 드론 떼가 꿀벌을 대신해 꽃가루를 나르고, 스파이더 로봇이 농장을 오르내리며 비전 AI로 딸기 색, 크기 및 맛을 분석해 수확한다. 수확된 딸기는 자동컨베이어와 무인 포장 공정을 거쳐, 하이퍼 튜브 물류망을 통해 도심 소비자에게 초고속 전송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AI에 의해 제어된다. 우리가 상상한 미래 농장에서 AI와 로봇이 작물 재배와 농작업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칼럼] 적군이 본 한국전쟁과 남북한의 오판

중국의 전쟁역사가 왕수쩡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전쟁 철학은 인간으로 한국전쟁에서도 이것을 실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을 자기만족감이 강하고 비난을 용납하지 못한 인물로 보았다. 언론보도에 관심이 많고 화술이 좋으며 사진사가 만족할 연출을 자주 했다는 것이다. 1950년 10월 15일 웨이크섬 면담에서 맥아더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중국의 참전 전망은 거의 없다"고 보고했으나 다음 날 10월 16일 지원병으로 가장한 중국군..

[기고] 기후위기 시대, 국민 안전이 '정보'에 달렸다

유난히도 길고 무더웠던 날씨 속에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폭염일수와 네 번째로 많은 열대야를 기록한 2025년 여름은, 6월의 이른 더위부터 9월의 늦더위까지 밤낮으로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폭염이 무서운 기세를 떨치는 동안 충남 서산, 전북 군산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가 하면, 백두대간의 동쪽 강릉에는 호우와는 대척점에 있을 법한 가뭄이라는 또 다른 위협이 찾아오기도 했다.우리는..

[김정학의 내가 스며든 박물관] 트라팔가의 영혼이 되살린 숱한 기억들

오대호 조지안 베이의 남쪽 끝, 물길이 잔잔해지는 곳에 콜링우드(Collingwood)가 있다. 지도 위에서는 작은 점 하나에 불과한 이 도시,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예상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드러낸다. 이 도시의 시간은 단순히 오랜 것이 아니라, 치열했고, 대담했으며, 때로는 가슴 아픈 선택의 연속이었다. 그 모든 기억이 고요히 숨쉬는 곳, 바로 '콜링우드 박물관'이다.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은 1873년에 세워진 콜링우드 기차..

[송원서의 도쿄 시선] 숫자로는 남지 않는 전쟁의 기억

최근 학회 참석차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방문하였다. 일정 중 시간을 내어 찾은 곳은 '미국 국립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The National WWII Museum)'이었다. 관광 명소로도 자주 소개되지만, 이 박물관은 단순한 역사 전시를 넘어 전쟁이 개인과 사회에 남긴 깊은 흔적을 성찰하게 하는 공간이다.박물관은 2000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D-Day 박물관'으로 출발하여, 이후 미국 의회로부터 공식적인 국가 전쟁 박물관으로..

[외계인에 들려주는 지구인의 세계사] 정치적 자살과 이타적 희생, 지구인의 극단성

◇ 스스로 몸을 태우는 사람들2022년 2월 25일 결혼하여 어린 딸을 둔 25세의 티베트인 가수 체왕 노르부가 스스로 몸에 불을 놓아 활활 타올랐다. 같은 3월 27일에는 81세의 노인 타푼이 같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부터 2020년대까지 거의 160명이 티베트인이 중국공산당의 통치에 맞서 티베트 독립을 외치며 분신자살하는 극단적인 저항의 행렬을 이어갔다. 매번 티베트인의 분신 관련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면 국제 여론은 잠시 꿈틀..

[기업 인사이트] 한국과 달리 상속·증여세·파업 없는 중국

최근 중국기업들의 약진으로 많은 한국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이 시장경제시스템을 일부 도입은 했지만, 아직도 여전히 경제적 자유가 낮은 사회주의체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자유를 서서히 용인해 왔으며 때론 파격적으로 허용해 왔다. 2004년의 사유재산제 인정은 대표적으로 파격적인 경우다. 현재도 중국은 토지의 경우 국가가 소유하지만, 2004년에 헌법 제13조에 '공민의 합법적 사..

[김대년의 잡초이야기-65] 상생

우리집 근처에는 키 큰 나무들이 제법 있다.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던 무성한 잎들은 가을이 되면 이불처럼 수북이 쌓여 낙엽의 푸근함을 전한다. 낙엽 사이로 새싹 하나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로제트(Rosette) 형태를 취해 겨울을 나는 두해살이 잡초인데, 너무 어려 냉이인지, 지칭개인지, 뽀리뱅이인지, 방가지똥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어린 싹을 덮고 있는 낙엽을 보니 흡사 아이의 추위를 보살펴 주는 엄마의 치마품 같다. 식물은..

[최재붕 칼럼] 2026년 다 함께 손잡고 AI 레벨업

2025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AI 혁명의 플라이휠이 얼마나 빠르게 돌고 있는지 확인시켜 준 한 해였다. 세계 10대 AI 기업의 시총 합계는 2024년 6월 기준 2경3000조원에서 2025년 12월 말 3경 8000조원으로 무섭게 튀어 올랐다. 우리나라 증시도 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연초 대비 67% 성장하며 세계 1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축적된 자본의 규모는 혁명의 속도를 결정하는 에너지다. 이 정도 규모라면 닷컴 버블 때와는 비교..

[칼럼] 일본의 최신 녹색전환 정책과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시사점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전환(Green Transformation·GX) 정책은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려는 전략적 시도다. 에너지 자급률이 낮고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급격한 감축 중심 정책보다는 산업의 연속성을 지키면서 전환기술을 확충하는 방식을 택했다. 탄소중립이 산업경쟁력과 분리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GX 정책의 핵심은 규제를 강화하는 대신, 전환을 뒷받침할 제도·재정·인프라를 정부가 먼저..

[여의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韓 영화 산업에 던지는 교훈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무너진 세계: 1975'는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이 오히려 예술의 질적 발전을 이끌기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이 작품이 배우 조디 포스터의 내레이션을 빌려 회고하는 1975년은 베트남전 패배와 워터게이트 파문, 인종 차별 철폐 운동 등으로 미국 사회가 어지럽던 시기였다. 또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격분한 아랍권 국가들의 대미 석유 수출 중단을 비롯한 각종 악재가 더해지면서 뉴욕시가 파산하는 등 경제적으..

[기고] 중고차 시장, '사람'을 빼니 '신뢰'가 남았다

중고차 시장은 '역설'의 공간이다.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극에 달해 있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한국 중고차 시장이 2025년 약 35조원, 2030년에는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뢰가 낮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기이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시장이 기존의 낡은 거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대안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

[칼럼] 국가의 지속 생존·성장 보장하는 '지속적 도전'

미국 스타트업 육성 엑셀러레이터 YC를 졸업하고, 개인 및 기업간 국경을 넘는 송금 서비스로 약 1.5조원의 송금을 처리하는 자체 결제 네트워크 운영으로 5천만불(약 750억원) 투자유치 및 약 250억원 수익(2024년)의 기업으로 현재 100만명 정도 사용하나 향후 10억명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날라(Nala).전기 오토바이·e-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과 서비스로 약 300억원을 투자 유치했으며 해당 서비스를 통해 교통 및 탄소 배출 저감..

[칼럼] 중국보다 중국적인 조선의 불행과 서애가 흘린 피눈물

한나라 무제(재위 BC141~87) 이후 신해혁명(1911)에 이르기까지 무려 2000년 넘게 중국문명의 핵심에는 늘 유교가 있었다. 불교나 도교가 성행하더라도 그것은 민간의 일일 뿐, 국가권력은 반드시 과거시험에 합격한 유학자 관료들의 수중에 있었다. 왕조가 바뀌더라도 지배 이데올로기는 변함없이 유교였다.◇유교와 한문에 근거한 중화주의, 유교적 국제관계인 조공책봉 체제 만들어유교의 형성 과정은 중국문명의 언어적 기초가 되는 한문의 형성 과정과..

[기고] 중국의 보호주의 교훈, 은행 51% 지분론의 함정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보면 주인공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작전 중 외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이 있다. 주인공은 심심풀이 삼아 탁구채를 손에 쥐고 탁구를 시작하는데, 실력이 점점 늘어 종국에는 미국 탁구 국가대표 자격으로 중국 국가대표와 원정 탁구 경기를 하는 장면이 묘사됐다. 영화적 연출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핑퐁외교'다.'핑퐁외교'는 1971년 미국과 중국의 탁구 대표팀이 처음으로 만나 선물을 교환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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