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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21일(목)

오피니언

사설 칼럼·기고 기자의 눈 피플

[기고] 부동산 정책 일괄 처방? 지역별 맞춤이 답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실핏줄이자 서민 주거 안정의 최전선에 서 있는 주택건설업계가 유례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원자재 가격 폭등,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는 건설원가 상승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돼 업계를 덮쳤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방을 중심으로 산더미처럼 쌓이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이는 단순히 팔리지 않은 재고가 아니라 건설사의 숨통을 조이는 거대한 부채이자 업계 존립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다.여기에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

[여의로] "쉬어가자" 했지만…더 바빠진 李대통령 주식시장 플랜

"옛말에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는 말이 있다."이재명 대통령이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상황으로 급락한 주식시장 상황을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중동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급등락한 상황,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으로 청와대를 비웠던 이 대통령이 귀국 이후 주식시장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국민들이 매우 궁금하던 차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위기는 기회다'같은 뻔한 말로 치부될 수도 있다...

[김대년의 잡초이야기-75] 단종, 정순왕후... 어수리

관객 1000만명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뒷말도 많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에 대한 논쟁이다. 사극에서는 단골로 등장하는 창작의 한계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너무 팩트에 함몰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감독과 배우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따라가며 극 전개에 흠뻑 빠져보는 것으로 우리는 예술에 몸을 맡긴 시간을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다.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토종 야생초 '어수..

[기업 인사이트] 스튜어드십 코드, 중장기적 가치 올리는 도구 되길

기업은 장기적으로 그 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실은 주주를 비롯해 채권자,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사회 전반의 이익이 높아져야 한다.최근 상법 개정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일반주주 측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것은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공동의 이익 도모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다만 경영진에 대한 압박을 구조적으로 증대시키고 주주 중심적 사고를 강화한 면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이종화 칼럼] 저성장은 운명인가: 한국 경제 2%대 잠재성장의 해법

한국 경제는 이미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성장률은 장기적으로 하락해 왔고 반등의 동력도 약하다. 고도성장을 거쳐 선진국 단계에 접어들면서 자본축적률이 낮아지고 생산가능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며 생산성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잠재성장률(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 가능한 최대 성장률)은 이미 1%대로 낮아졌다. 노동투입 감소만으로도 잠재성장률 하락 압력은 계속된다. OECD는 2040년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0%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

[데스크칼럼]대한민국 건설업은 지금 ‘컬링’을 하고 있다

처음 접했을 때 왜 열광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올림픽에 나온다고 비인기 종목을 반짝 응원하는 '냄비 현상'으로 치부했다. 결국 '나 만큼은 거부하고 싶다'는 반골기질까지 생겨 잠깐 보다 말았다. 두 번째 봤을 때는 그냥 종목 자체가 너무 조용해서 재미가 없다는 걸 느꼈다. 스포츠라면 격렬한 몸싸움, 하다못해 화려한 점프라도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지만 세 번째 봤을 때는 이 같은 단점이 장점이 돼서 새벽에 하는 경기는 물론, 다른..

[칼럼] 하메네이 제거 이후 신정체제의 향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제3차 핵협의 도중에 이스라엘과 합동으로 이란에 대한 동시타격을 가하여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하메네이의 37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하메네이는 1979년 팔레비 왕조를 엎어버리고 신권정치를 위해 약 20만 명 규모의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를 창설했다. 이 조직은 단순한 군이 아니라 이란의 정규군과 분리된 엘리트 군사 조직으로 경제..

[장용동의 우리들의 주거복지] '은퇴자 마을 특별법' 제정 의미 살리려면

초고령 사회에 대응한 실버 계층의 주거복지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고령인구 비율이 20% 남짓한데도 한낮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이미 대다수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다. 향후 이러한 비율이 급속히 증가해 오는 2072년에 이르면 47.7%에 달할 것이라고 하니 가히 노인 주류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구나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층과 1인 고령 가구의 폭발적 증가를 감안하면 노인 복지 정책의 방향 설정과 시스템 구축, 전문 인력..

[김동영의 중국 정치·산업 四季-양회 프리뷰] 글로벌 복합 위기 속 시진핑 체제의 포석, 무엇을 봐야 하나?

3.1절을 하루 앞둔 2월 28일, 중동의 하늘을 가른 미사일 궤적은 글로벌 지정학의 단층선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겨냥해 대대적인 폭격을 단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고조되던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이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실물 경제의 위기로 비화했다. 세계 경제의 혈맥이 요동치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전례 없는 초불확실성의 시국에, 전 세계의 이목은 역설적이..

[칼럼] 근본악을 부추기는 北 9차 당대회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이하 당대회)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됐다. 당대회는 노동당 공식적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 5년 주기로 개최하는 북한 최대의 정치행사다. 당대회에는 당 중앙지도기관 및 지역·직능에서 선출된 대표자 5000명이 참석했다. 당대회는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의 강령·규약의 수정·보충, 당 노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문제를 토의·결정, 당중앙위원회와 노동당 총비서 선거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

[여의로]'경영권 분쟁'에 또 발목 잡힌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비만 치료제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시점에, 또다시 가족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기업 성장 스토리에 균열이 생긴 모습이다. '한미 분쟁 2라운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연임을 놓고 벌어질 전망이다.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측은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의 거취를 두고 본격적인 표 대결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시..

[칼럼] 폭력적 순수성과 대안적 혼종성의 변증법적 재배치

지난해 영화 평단을 흥분케 했던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친절하지 않기에 뛰어난 영화다. 감독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극의 전개는 그야말로 플롯을 뒤흔든다. 앤더슨 감독의 매력은 매번 그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케 만든다는 데 있다. 하지만 늘 기대와 예상치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렇다고 반전의 반전과 같은, 결말을 알고 나면 흥미가 급감하는 그런 부류의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는 대중성과..

[데스크 칼럼] 정부의 AI 사랑, 놓쳐서는 안 될 조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삼아 전 산업과 공공 분야에 AI를 전면 도입하고, 관련 인재와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AI 3강으로 성장한다. 현재 정부가 AI를 기반으로 하는 초혁신 경제를 한 줄로 설명하면 이 정도로 요약될 것 같다.대한민국은 지금 'AI 초혁신 경제'라는 거대한 엔진을 가동 중이다. 정부가 말하는 초혁신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이정표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당 부분 공감이 가고 그 방향성 또한 틀리지 않았다. 먼 미래 이야기..

[김태우의 안보정론] New START 만료와 한국의 '평화적 핵주권'

2011년에 발효한 신전략핵감축조약(New START)은 미·러가 실전배치 전략핵을 1550개씩으로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운반수단 배치를 700기로 제한한 조약이다. 연간 18회에 걸친 현장사찰과 데이터 공유를 통해 상대방의 핵 현황을 확인하는 상호검증 장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조약이 푸틴 대통령의 핵야망과 중국의 무제한적 핵개발로 2월 5일부로 종료되었다.푸틴의 러시아는 2025..

[여의대로] 워싱턴포스트의 위기가 말하는 것들

10여 년 전만 해도 미국을 대표하는 미디어는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였다. 독자 수, 퓰리츠상 수상 횟수, 사회적 영향력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진정으로 양강(兩强) 구도였다. 2026년 현재, 타임스의 위상은 여전하거나 더 높아진 반면 포스트는 추락했다. 고급지든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든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이 범주의 양강 지위에서 포스트는 탈락했다. 포스트의 추락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다. 생존의 위기..

[칼럼] AI, 이제 도구를 넘어 동료의 시대로

◇ 소프트웨어 제국의 균열: '코딩'의 종말이 던지는 메시지최근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은 유례없는 공포와 환희가 교차하는 폭풍우 속에 놓여 있다. 발단은 앤트로픽(Anthropic)이 선보인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기술이다. 안 그래도 이 회사의 AI 코딩 역량은 놀라울 정도라고 평가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코딩부터 디버깅, 테스트까지 스스로 해결하며 프로젝트 자체를 완결하는 수준까지 높여 놓았다..

[김대년의 잡초이야기-74] 단종의 밥상에 오른 '어수리'

오랜만에 우리 영화계에 경사가 났다. 조선조 비운의 왕 단종의 유배 생활을 모티브로 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질주 중이다. 장항준 감독의 빼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어우러져 TV와 핸드폰에 빼앗겼던 관객의 발걸음을 영화관으로 이끌고 있다. '왕의 남자' 신드롬은 현 세태의 암울함과 혼돈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정의가 실종된 자리에는 강자가 야수처럼 으르렁대고 있고, 계략이 횡행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인간의 도리는 고전..

[여의로] 안마의자 회사가 건강 철학을 전파하는 이유는…

안마의자 회사가 고객들에게 건강 철학을 전파한다는 것은 다소 낯설게 들린다. 통상 제조업 기반 기업이라면 제품 성능이나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일부 기업은 제품을 넘어 '생활 전반의 건강 관리'라는 더 넓은 영역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세라젬 역시 그 흐름에 올라탄 사례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일상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7가지 습관 '세븐-해빗'을 제시하고 있다. 건강은 일회성 관리가 아닌 반복되는 습관의 결..

[칼럼] AI라는 적토마에 올라타는 사람들

"철학을 전공했는데, 처음 취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지난달 다보스포럼에서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와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나란히 앉았다.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는 자리였다. 두 사람 모두 철학과 출신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다는 말을 들어가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고 했다. 그 두 사람이 지금 각자의 산업 정상에 서 있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보기관과 군이 활용하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블랙..

[김동영의 중국 정치·산업 四季] '소유'에서 '경험'으로…춘절 소비 지형의 질적 전환을 읽다

중국인들에게 춘절(春節)은 단순한 명절 그 이상의 묵직한 사회적,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으로 춘절은 광활한 대륙 곳곳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한데 모이는 혈연적 결속의 시간이자,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풍요를 기원하는 문화적 의식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본격적인 산업화와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수억 명의 인구가 일제히 이동하는 이른바 '춘윈(春運)'이라는 거대한 인구 이동은 곧 폭발적인 내수 소비와 직결되는 거대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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