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512명), '직장 내 감시체계 있다'고 응답.
기업문화 전문가 "감시체계 철저한 기업은 전체주의 유형, 개방성 높여야…"
H씨는 “우리끼리는 위치 보고를 ‘콜 찍는다’고 표현하는데 거래처를 이동할 때마다 이를 반복하다보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현재 내 위치가 정확히 보고되기 때문에 근무시간 내내 감시받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콜’을 찍고 이동한 거리에 따라 유류비를 지원해주겠다며 해당 제도를 도입한 이유를 둘러댔지만 유류비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자체가 높아 정작 혜택을 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콜’은 철저히 사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아시아투데이가 의뢰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달 19일부터 25일까지 1주일간 직장인 129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표본오차 ±2.87%포인트 · 신뢰수준 95%)를 실시한 결과, 39.5%(512명)가 ‘직장 내 감시체계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36.7%(188명)는 ‘직장 자체의 보고 체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 뒤로 ‘단순히 위 상사의 지시에 따를 뿐 구체적인 체계는 없다’(31.4%·161명), ‘구체적으로는 모른다’(23.6%·121명), ‘기타’(8.2%·42명)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어 ‘직장 내 감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5.1%(844명)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했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감시체계를 부정한 응답은 32.1%(416명)에 달했으며 ‘매우 필요하다’고 한 응답은 2.8%(36명)에 그쳤다.
이를 분석하면 직장인들은 직장의 감시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자신이 감시의 당사자가 되고 그것이 지나칠 경우, 감시로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문화 컨설턴트이자 ‘기업문화 오디세이’의 저자 신상원씨는 “프랑스의 정신분석가이자 기업인류학자인 마크 바이(Marc Lebaiily)는 기업 문화 유형을 8가지로 구분했는데 이중 감시나 보고 체계가 철저한 기업은 ‘전체주의 유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주의 유형의 기업문화에서는 직원들의 ‘삶의 질’과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이런 현상은 기업이 개방성을 높이고 직원 간 교류·소통을 증대하고자 하는 노력 없이 감시체계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디지털 기술들이 먼저 도입되면서 체계와 문화가 충돌하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기업은 전체주의 유형을 고수하기보다는 개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글로벌 사회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