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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에 선수 쳐서 김정은 초청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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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1. 2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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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속이 쓰려 대책에 분주할 수밖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는 5월 러시아 방문이 거의 기정사실화되자 중국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해 말까지만 해도 북한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당정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는 미국의 중국 전문 매체인 둬웨이(多維)가 최근 “중국은 지난 8일 생일을 맞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것만 봐도 우선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지난 해 말부터 불거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수수방관하다가는 곤란하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이다.

우의탑
평양 소재의 북중 우의탑. 북한이 중국의 혈맹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상징이나 이제는 의미가 퇴색하게 됐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뿐만이 아니다. 외교부를 비롯한 북한 관련 정부 부처 고위급들을 21일 긴급 소집, 대책을 논의한 것도 중국이 현 상황이 예사롭지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베이징 일부 서방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이 모임에서는 러시아 방문이 이뤄지기 전에 김 위원장을 중국에 초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고 한다. 심지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직접 모스크바로 날아가 김 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3자회담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물론 미 존스 홉킨스 대학의 북한 전문 블로그 38노스의 분석처럼 시 주석이 이처럼 파격적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3자 회동을 할 경우 끌 국제적 관심을 아무래도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외에 외교부 내에 북러 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태스크 포스를 서둘러 만들었다는 소문 역시 중국이 현 상황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잘 말해준다고 해도 좋다. 한마디로 중국에게는 전통적 혈맹이었던 북한이 러시아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것은 단순한 인접국가들의 통상 관계 증진이 아니라 뼈아픈 외교적 패배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언론 역시 움직임이 분주하다. 서울 발이기는 하나 관영 언론이 22일 일제히 김 위원장의 방러 사실을 주요 기사로 취급했다. 또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은 심도 있는 관련 기사까지 곁들였다. 앞으로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는 베이징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기업들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면밀히 상황을 분석하면서 자사의 이익과 관련한 주판알을 열심히 튕기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이러다가는 러시아 업체들에게 기득권을 빼앗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은 북한 핵문제 등과 관련한 전체적인 국면으로 볼 때는 크게 나쁘지 않다. 때문에 중국의 당정과 언론, 기업들은 당분간은 이런 자위를 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래도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거의 확정되자 중국 정부와 언론, 기업 등이 너 나 할 것 없이 바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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