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가장 유서 깊은 TV 방송국인 ATV(야저우亞洲TV)가 재정난으로 파산의 운명에 직면하게 됐다. 공식적으로는 2016년 4월 1일자로 방송 면허가 효력을 잃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으로 있다. 1957년 개국했으니 거의 60여 년만에 문을 닫게 되는 셈이다.
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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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파산할 운명이 홍콩 ATV의 실질적 사주인 왕정과 스튜디오 내부./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CNS)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ATV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 급기야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는 등 존속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자 홍콩 특구정부는 1일 전격적으로 ATV의 방송사업 면허를 취소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런 강경한 조치가 발동된 데는 ATV가 2011년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사망했다는 오보로 파문을 빚은 사실도 나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ATV가 이처럼 파산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금세기 초부터 재정 상황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2010년에 장 전 주석의 외조카로 알려진 왕정(王征·52)이 인수하고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좋아지는 듯했다. 그가 ATV를 아시아의 CNN으로 만든다는 재건 계획을 잘 추진할 것으로 인식됐던 것. 하지만 그는 지난 5년여 동안 허송세월만 했다. 본인도 투자를 망설였을 뿐 아니라 백기사도 전혀 끌어들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 이래 방송사업 면허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내년 4월 1일부터 홍콩의 공중파 시장은 ATV와 쌍벽을 이뤘던 TVB(우셴뎬스無線電視)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