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집권하자마자 추진하기 시작한 관리들에 대한 대대적 사정은 측근이라고 절대 봐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야 한다. 집권 이후 문제가 생길만한 여지가 있는 측근들을 미리 가지치기 하듯 주변에서 매몰차게 내친 것은 무엇보다 이런 사실을 잘 대변해준다.
리둥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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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한 리둥량 푸젠성 샤먼시 부시장.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인재 풀에도 이름이 올라 있던 인물로도 손꼽힌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이런 사실이 최근 다시 확인됐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권력 기반이자 인재 풀로 불리는 푸젠(福建)성의 샤먼(厦門)시 부시장 리둥량(李棟梁·53)이 최근 비리 혐의로 낙마한 것. 앞으로도 비리 혐의가 있으면 푸젠성 아니라 그 이상 되는 곳에서 관리를 하더라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사정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조치가 아니었나 싶다.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그가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샤먼시가 경제 특구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경제 관련 비리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또 조만간 재판에 회부돼 중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사실을 보면 비리 액수도 적지 않았을 것이 확실한 것 같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각종 무술의 고수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너무 나댄 것 역시 그가 낙마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직급에 어울리지 않게 함부로 행동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한때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발탁할 인재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때문에 낙마하지 않았으면 샤먼시 시장을 거쳐 더 큰 자리에 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낙마로 영원히 그럴 가능성은 없어졌다. 본인도 그렇겠으나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입장에서도 가슴이 아플 수도 있다. 그가 낙마하자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렸다는 말이 나돈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