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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광고문구는 “당신은 은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잃은 것이다(You don‘t win silver, you lose gold)” “당신이 이곳에서 승리를 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저 관광객일 뿐이다(If you’re not here to win, you‘re a tourist)” 등 올림픽에서 승리만이 가치있다 식의 거침없는 표현으로 가득했다.
이런 광고는 선의의 경쟁과 인류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올림픽에서 오로지 승리만이 목표라고 외치는 나이키를 비판대상으로 만들었다. 하물며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광고로 여겨졌다. 메달의 색깔과 관계없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선수들에게 있어 나이키의 주장은 치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금메달은 따지 못했어도, 또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어도 자신의 목표를 이뤄 기쁨의 눈물을 흘린 선수들의 땀과 노력을 부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이키에 대한 언론과 비평가들의 비판은 나날이 높아졌다. 파이넨셜타임즈는 나이키의 이런 광고행위에 대해 나이키가 올림픽 정신을 쓰레기 취급 했다는 제목(“Nike accused of trashing the Olympic ideal. Ruling body attacks the tone of group’s advertising campaign”)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에 대해 직접 행동으로 나섰다. 나이키가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이키의 모든 제품에 대해 경기장 내 사용을 금지하고, 나이키 직원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시킬 수도 있다는 강수를 내놨다.
결국 나이키는 IOC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나이키는 미국의 육상 국가대표 선수인 마이클 존슨에게 3만달러 짜리 육상화 ‘골든 스파이크’를 제공했다. 이 육상화는 스파이크 핀 6개를 가벼운 특수재질로 만들었고, 밑창 두께를 2㎜로 줄였으며, 외피는 하나로 된 천으로 처리해 한쪽 무게가 약 99.2g에 불과하게 특수제작된 제품이었다.
이 육상화는 무엇보다 ‘금색’에 검은색과 붉은색 나이키 로고가 들어가 있어 마이클 존슨에게 ‘황금 슈즈를 가진 사나이’란 별명을 주기도 했다. 마이클 존슨은 이 육상화를 신고 애틀란타 올림픽 육상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이클 존슨은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스타였고, 나이키의 투자는 또 한번 빛을 냈다. 이와 함께 나이키는 올림픽선수촌 바로 옆에 대형 나이키 로고가 세워져 있는 ‘나이키센터’를 여는 등 강력한 매복마케팅도 펼치고 있었다.
이런 나이키의 매복마케팅은 5000만달러를 지불하며 공식후원업체였던 리복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이키가 IOC와 극단적인(?) 대립각을 끝낸 것은 리복때문이었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