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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상회담 트럼프에 “역대 미 대통령 중 가장 수치스러운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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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18. 07. 1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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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논조, 정치권 정파 떠나 비판 한목소리
"미 정보기관보다 푸틴 입장 입방적 두둔했다"
폭스뉴스도 "우리의 가장 큰 적에 최소한의 비판도 못했다"
Finland Trump Putin Summit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언론의 반응은 논조를 떠나 혹평 일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수치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는 탄식까지 나왔다. 정치권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당국보다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다며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은 미·러 양국이 이날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헬싱키 AP=연합뉴스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진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언론의 반응은 논조를 떠나 혹평 일색이다.

정치권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보당국보다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다며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언론과 유력 정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수치스러운 행동을 보였다’고 탄식했다.

CNN 방송의 앵커 앤더슨 쿠퍼는 현지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수치스러운 행동 가운데 하나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은 “기억하는 한 미국 대통령에 의한 가장 불명예스러운 행보(performance)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러시아가 우리 선거에 개입해 미국과 전 세계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려고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는 미국 정보기관뿐 아니라 하원 정보위원회의 결론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헬싱키 기자회견은 ‘중범죄와 비행’의 문턱을 넘어섰다”며 “반역적인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푸틴의 호주머니’ 속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편에서 미국 정보당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양국 정상이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함께 부인하는 놀라운 광경이었다”고 지적했다.

NYT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트럼프·푸틴 대(對) 미국’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버렸다”고 맹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두둔했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정보기관을 신뢰하지 않고 상대 국가의 발언에 무게를 실은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선거개입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민주-공화 양당으로부터 강한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폭스뉴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폭스비즈니스 진행자인 네일 카부토는 “유감스럽지만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이는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가장 큰 적, 상대국, 경쟁자에게 최소한의 가벼운 비판조차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폭스뉴스 패널 가이 벤슨은 “쉽게 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하루”라고 촌평했다.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드러지 리포트’는 “푸틴 대통령이 헬싱키에서 군림했다”는 제목을 홈페이지 메인에 올렸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대(對)러시아 제재 강화를 위한 여야의 초당적 노력을 촉구하면서 청문회를 열어 미·러 정상회담에 참여한 백악관 안보팀의 증언을 청취할 것을 주장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사법기관과 국방·정보당국에 맞서는 푸틴 대통령의 편을 들어주는 것은 경솔하고 위험하며 허약하다”면서 “이 위험한 행동에 대해 가능한 유일한 설명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나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많은 미국인은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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