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025년까지 5조원 투자…SK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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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ITC 최종 의견서가 공개된 후 이달 초 한차례 만났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합의금 규모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결국 대통령 거부권 시한까지 끌며 배터리 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은 SK로서는 항소까지 가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고, LG로서는 다잡은 승기를 놓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 투자해 최소 2곳의 신규 공장을 짓는 투자결정을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만으로 보지 않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계속해서 미국 내 일자리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이 수천개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며 ITC의 결정을 뒤집처달라는 요청의 서한을 재차 보냈다.
켐프 주지사는 SK가 앞으로 2025년까지 공장을 확장해 고용원을 6000여명으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연간 50GWh 규모로 늘리는 계획을 밝히며 SK의 공장이 ‘미국 자동차산업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역 노동자에게 고소득의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게 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에도 정확히 보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SK의 조지아주 공장이 경제적으로 존속할 수 없게 만들 ITC의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결국 공장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 미국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한마디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ITC의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12일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조지아주 래피얼 워녹 주 상원의원에게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의 서한을 보내며 조지아주 일자리에 대한 우려를 원천 차단했다.
또한 LG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직접 고용 인원 4000여명, 공장 건설 기간 중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SK의 일자리 우려에 대해 신규 일자리 창출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제시하고 있는 합의금 규모의 격차가 조단위로 커 합의가 쉽지 않아 결국 대통령 거부권 시한까지 분쟁이 이어질 조짐”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외에 오는 19일(현지시간) 특허권 침해에 대한 ITC의 예비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판결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것으로 분리막 관련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1건에 대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도 LG를 상대로 자사의 배터리 특허권 침해했다며 ITC에 제재 요청했지만 조사 절차가 지연되면서 LG 측이 제기한 사건의 예비결정이 먼저 나오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