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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상원의원직 노리던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돌연 후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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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2. 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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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 Duterte <YONHAP NO-3850> (AP)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제공=AP·연합
대통령 퇴임 후 상원의원 자리를 노리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돌연 후보에서 사퇴하고 출마를 철회했다.

15일 AFP·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철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상원의원 후보 사퇴는 그의 측근인 크리스토퍼 고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두테르테 라인의 대선 후보 출마 철회와 대통령 본인의 상원의원 후보 사퇴가 같은 날 갑작스럽게 이뤄졌지만 공식적인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국가에 더 잘 봉사하고자 결정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년 6월 대통령직을 마친다. 그는 대통령 재선을 금지하고 있는 필리핀 헌법을 우회해 부통령에 출마하겠다고도 밝혔으나 비판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후 부통령 출마 포기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번복하고 상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던 와중 대선 후보로 출마한 자신의 최측근과 함께 돌연 사퇴를 해 필리핀 대선은 ‘당황스럽고 놀라움과 가득찬’ 선거가 됐다.

그가 대통령 임기를 마친 후에도 정계에 자리를 마련하려는 이유는 재임시절 펼친 ‘마약과의 전쟁’과 관련한 반인권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자국에 기소됐기 때문이다. 이번 후보 사퇴도 공식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과 해당 문제를 두고 ‘거래’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출마 철회가 딸인 사라 두테르테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 다바오 시장을 지낸 사라 두테르테는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출마했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라 두테르테도 아버지의 상원의원 출마 철회에 “아버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크탱크인 스트랫베이스의 분석가 빅터 만힛은 로이터통신에 “두테르테의 후보 사퇴는 대선에서 승리할 힘을 통합하기 위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딸 사라 두테르테와 마르코스 의원에게 이전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딸 사라 두테르테뿐만 아니라 차남인 세바스찬 두테르테도 사라 두테르테의 후임 자리인 다바오 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출마 철회가 그의 정계 은퇴로 이어질 것이지는 불분명하지만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적 위상과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내년 5월 선거를 통해 정·부통령을 포함해 1만 8000명에 달하는 상·하원 의원과 정부 관료들을 대거 선출한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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