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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보트 수리만”…‘해상 표류’ 로힝야 난민 외면하는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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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2.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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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표류 중인 로힝야 난민들 모습./제공=로이터·연합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앞바다에 좌초돼 표류 중인 미얀마 로힝야 난민 120여명에게 보트 수리 등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만 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수마트라섬 최북단 인근 아체주(州) 해상에 표류 중인 로힝야 난민들이 타고 있는 보트를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어부들이 발견한 이 보트에는 미얀마에서 탈출한 로힝야 난민 120명이 탑승하고 있다.

엔진 고장 등으로 좌초돼 표류하고 있는 이 보트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탑승하고 있다. 지역 어민에 따르면 난민들은 최소 28일 이상 바다를 떠돈 것으로 보인다. 일부는 병에 걸렸고 한 명은 배에서 숨을 거뒀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들의 안전과 생명이 우려된다”며 “보트는 엔진 손상을 입었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들의 상륙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엠네스티도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돼 있고 건강 상태도 심히 우려된다. 이들의 생명을 당장 구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가 만일 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밀어낸다면 국제사회에서 인도네시아의 평판도 나빠질 것”이라 촉구했다. 엠네스티는 올해 인도네시아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임도 강조했다.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현지 해군 당국은 이들을 돌려 보내겠다는 방침이다. 해군 책임자는 “로힝야족은 인도네시아 시민이 아니므로 이들을 난민처럼 데려올 수 없다.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라며 보트 수리·식량·물과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후 돌려 보낼 것이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인도네시아가 1951년 난민협약에 서명한 국가가 아니며 제3국으로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주요 경유국가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이미 2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한 말레이시아는 추가 수용에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인도적 차원에서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백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도 로힝야족 난민 81명을 태운 난민선이 포착돼 당국이 구명보트를 동원해 이들을 상륙시켰다. 인도네시아는 UNHCR와 함께 난민캠프도 세웠지만 그동안 난민의 70% 이상이 다시 말레이시아 밀입국을 시도하기 위해 종적을 감추는 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로힝야족은 지난 2017년 시작된 미얀마 군부의 대대적인 학살과 탄압 이후 현재도 미얀마를 탈출해 떠돌고 있다. 이들은 바다와 기상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11~4월 사이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으로 피신하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로힝야족 난민 수용을 거부하거나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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