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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빈곤해진 아시아, 조혼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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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1. 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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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혼풍습이 남아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14세 어린 신부가 자신의 결혼식에서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앉아 있다. /제공=AP·연합
18세 미만 어린이가 성인 또는 다른 어린이와 결혼하는 조혼을 2030년까지 종식하려던 국제사회의 목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빈곤이 덮치며 어린이들이 조혼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2일 니케이아시아는 코로나19가 빈곤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며 아시아와 개발도상국 등에서 조혼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2030년 이전 1000만건의 조혼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주로 성인들에게 집중되지만 그 여파는 아동들에게도 미친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빈곤이 심화된 가정에서 어린이들이 가구 생계를 위해 노동이나 조혼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학교가 장기간 휴교하게 되면 아이들이 조혼을 강요당하는 경우도 늘어난다. 유니세프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폐쇄가 조혼을 25%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세프는 2030년까지 1억명의 미성년자들이 조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엔은 지난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지속가능개발목표(SDG)에 2030년까지 조혼을 종식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오히려 조혼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아동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도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경제 침체·빈곤으로 2025년까지 약 250만 명의 어린이가 추가로 조혼에 내몰릴 것이라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조혼 종식은 더욱 멀어진 셈이다.

니케이아시아는 인도를 포함한 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조혼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느린 서아시아·중앙아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중앙아프리카·남미·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에서도 조혼은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니세프와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 단체와 전문가들은 조혼이 아동들에게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물론 조기 임신·출산으로 인해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빈곤을 심화시키거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이날 “조혼을 막으려는 노력과 투쟁에서 어린 신랑도 종종 간과된다”고 지적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어린 신부뿐만 아니라 어린 신랑들도 준비되지 않은 성인의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며 “조혼은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돼 교육과 직업의 기회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안주 말호트라 UN대학 국제보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이 가정에도 경제적인 이점이 되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남자아이들 역시 조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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