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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미얀마 방문 통해 놀라운 결과 달성”…국제사회 “자화자찬일 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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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1. 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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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해외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왼쪽)이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오른쪽)과 회담하고 있다./사진=국영 글로벌뉴라이트 캡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거센 비판 속에서도 7~8일 미얀마를 방문해 쿠데타 군부와 회동을 마쳤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총리가 군부 측과 회동한 것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향후 쿠데타 사태에 대한 아세안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미얀마 국영매체 글로벌뉴라이트와 현지매체 이라와디,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7~8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했다. 훈센 총리는 올해 캄보디아의 아세안 의장국 수임과 함께 “미얀마 사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쿠데타 이후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다.

훈센 총리가 쿠데타의 주범이자 군정의 수반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찾은 것을 두고 국내외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미얀마 시민들은 “미얀마 군부가 여태껏 확보하지 못한 대표성과 정당성을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한 훈센이 부여하고 있다”며 곳곳에서 훈센의 사진을 불태우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들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은 군부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이에 반대하는 미얀마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번 방문은 흘라잉 총사령관에게 엇갈린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비판과 우려를 나타냈다.

미얀마 방문을 마친 훈센 총리는 귀국 후 “두 지도자 모두 놀라운 결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훈센 총리와 흘라잉 총사령관이 회담 이후 7일 밤 공동성명을 통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EAOs)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휴전 선언을 올해말까지 연장한 것을 자찬한 것이다. 그는 “미얀마 방문이 휴전 선언 연장을 통해 폭력·내전 및 인도주의적 위기를 피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차별없이 지원함으로써 미얀마에 기여했다”며 “휴전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쟁의 죽음과 부상을 원한다는 것을 뜻한다”고도 덧붙였다.

쿠데타 사태에 대한 해법으로 휴전선언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소수민족 무장단체와의 교섭이 없는 일방적 연장인 탓이다. 지난해 2월 벌어진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진영은 몇몇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합해 반(反)군부 활동을 펼치고 있고 현재도 곳곳에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장선언 직전의 휴전협정 역시 군부가 지난해 9월말 “2022년 2월까지 모든 소수민족 반군을 상대로 5개월간 휴전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미얀마 양곤대학교 강사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어떠한 대화와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또 일방적으로 연장된 것”이라며 “휴전선언 연장을 발표한 이후에도 군부는 8일 카야주(州)에 폭격을 가했다. 훈센 총리와 흘라잉 사령관의 공동성명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이었을 것”이라 비판했다.

아세안 의장국을 수임한 캄보디아가 오는 18일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 등 향후 아세안 회의에 미얀마 군정을 초청할 것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훈센 총리는 “아세안은 모든 회원국들의 참여로 이뤄져야 한다”며 미얀마 군정의 배제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들은 “미얀마 군정이 아세안 5개항 합의에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세안에서 배제되거나 비정치적 수준에서밖에 대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훈센 총리는 이번 미얀마 방문에서 쿠데타 이후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민선정부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요청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흘라잉 총사령관이 훈센 총리에게 “미얀마와 함께 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며 캄보디아가 군정을 인정한 것처럼 받아들여진 미얀마 국영 언론 보도에 대해 쁘락 쏘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은 “아세안 5개항 합의 이행을 위한 방문이었지 군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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