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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진영, 암호화폐로 군부에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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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1.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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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ANMAR-POLITICS/BUSINESS <YONHAP NO-4991> (REUTERS)
지난해 2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현금을 찾기 위해 은행에 몰려든 양곤 시민들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미얀마 민주진영이 암호화폐를 공식 통화로 채택하고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통해 군부의 자금 추적을 피하고 군정이 장악한 실물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재정적 타격을 입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가 공식 통화로 승인한 암호화폐는 ‘테더(USDT)’다. NUG는 지난해 12월 미얀마의 기존 법정화폐인 짯 대신 테더를 공식 통화로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틴 툰 나잉 NUG 기획재정투자부 장관은 “지급 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하기 위해 미얀마 내 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테더는 중국 홍콩의 비트파이넥스 거래소가 발행하는 코인이다. 1 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미국 달러 가격과 연동해 가치가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는 비트코인·이더리움·바이낸스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4위다.

NUG가 기존 법정화폐 대신 암호화폐를 승인하고 사용을 적극 장려하고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익명성’이다. NUG 관계자는 17일 아시아투데이에 “암호화폐를 통해 NUG와 우리를 지지하는 시민들 모두 군부의 감시와 추적에 대한 걱정없이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 시민들 대다수가 NUG를 지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지(후원)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군부의 감시와 탄압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암호화폐를 사용한다면 군부의 감시에 대한 걱정없이 송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진영은 암호화폐 사용을 통해 군부의 감시를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군정에도 타격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군부에 맞서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고 있는 양곤대학교 강사 A씨도 본지에 “군부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할수록 법정통화인 짯을 발행하는 군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가 중앙은행을 움켜쥐고 있지만 암호화폐 사용을 통해 짜싱 화폐로서 가지는 가치와 신뢰도를 떨어뜨리면 결국 종이쪼가리를 찍어내는 것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 직전이었던 지난해 1월 짯의 환율은 1달러 당 1300짯이었지만 현재는 1800~1900짯까지 상승했다. 군부가 정권을 잡은 이후 달러 대비 짯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양곤 교민 C씨도 본지에 “현지에서도 짯보다는 달러나 금 등을 선호하고 있다. 한창 상황이 심각했을 땐 군정이 은행을 닫고 예금 인출을 대폭 제한하기도 했다”며 “혹시 몰라 대부분의 현금도 달러로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군부에 맞서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도입하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익명의 단체가 미얀마달러(MYD)라는 암호화폐를 현지에서 발행하려고 시도한 바 있다. 55%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나머지 45%를 NUG를 비롯한 단체에 할당해 활동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2월 무산됐다. 이후 NUG는 테더를 공식 통화로 채택하고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무이자 채권 발행 등을 통해 반군부 자금을 모으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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