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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전국 7시간 넘게 정전…“발전소 돌릴 돈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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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3. 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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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 LANKA-ECONOMY-FUEL <YONHAP NO-0068> (AFP)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몰린 사람들의 모습. /사진=AFP·연합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스리랑카가 2일부터 매일 7시간 30분가량 전기를 끊는다. 전력 용량 문제가 아닌 발전소를 돌릴 석유를 살 돈조차 없어 벌어진 사태에 스리랑카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2일 현지언론 이코노미넥스트와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스리랑카 당국은 2일부터 최장 7시간 30분간의 단전 계획을 발표했다. 스리랑카 공공사업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단전 계획으로 스리랑카에는 25년만에 가장 긴 정전이 찾아오게 됐다.

당국의 지역별 구분에 따라 스리랑카에서 △오전 8시~오후 1시, 오후 6시~오후 8시 30분까지 또는 △오후 1시~오후6시, 오후 8시30분~오후 11시까지 각 7시간 30분간 정전이 된다. 당국의 새로운 지침에 따라 모든 주정부 기관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오후에는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CNA는 이같은 사태는 스리랑카가 국가 전력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었던 1996년 장기간 가뭄으로 저수지가 말라 붙었던 때 이후 가장 긴 기간이라 보도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우리가 직면한 것은 전력 용량 문제가 아니라 외환 위기”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는 최근 석유 부족 사태가 악화하며 연료 부족으로 일부 화력발전소가 이미 가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석유를 수입할 재정이 고갈된 상태다.

우다야 감만필라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국영 석유회사 CPC의 현금 소실이 계속돼 해외에서 석유를 조달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CPC는 정부가 규제한 낮은 가격으로 경유를 공급하며 지난해에만 약 5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감만필라 장관은 “석유를 수입할 달러가 부족했는데 이제는 달러를 살 스리랑카 루피마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감만필라 장관은 달러가 부족한 사태를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 묘사하며 이번 에너지 위기 역시 이로부터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의 주요 외화 수입원은 관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너졌다. 중국과 벌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대한 채무 부담까지 겹치며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외화를 아끼기 위해 2020년 3월 광범위한 수입 금지령을 시행하고 지난해 9월 폭등하는 물가를 잡고자 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올해 1월 식량 인플레이션은 25%까지 치솟았고 전체 인플레이션 역시 16.8%를 기록했다. 식량·의약품부터 시멘트 등 광범위한 물자가 부족한 상태인데다 식량가격이 폭등해 현지 슈퍼마켓이 주민들에게 쌀·설탕·분유 등 주식을 배급하는 등 ‘국가 부도’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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