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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AFP통신은 크리켓 스타 선수들이 국가 경제위기에 대해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에 합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96년 크리켓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한 스리랑카 팀을 이끈 주장이었던 아르주나 라나퉁가와 전직 선수인 사나트 자야수리야 등이 대표적인 예다.
라나퉁가는 전날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찾아 “우리 팬들은 더 이상 고난을 견딜 수 없어 오늘 거리에 나왔다. 우리(스포츠 선수들)는 그들이 우리를 가장 필요로 할 때 함께 해야한다. 스포츠 스타도 시위에 물리적으로 참여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몇 시간 후 그의 동료였던 자야수리야도 시위 현장의 바리케이트를 올라 시위대와 연대를 맹세했다. 두 선수는 시위대에 “당국이 귀를 기울이고 우리 모두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거리 시위에 직접 참여한 것은 두 선수가 처음이지만 다른 크리켓 스타 선수들도 지지를 표명했다. 주장을 지낸 마헬라 쟈아와르데나와 쿠마르 상가카라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위를 강력히 지지하거나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크리켓 국제심판인 로샨 마하나마도 스리랑카의 현재 상황을 독재자 무가베 치하의 짐바브웨에 비유하며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 않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사임의사가 없다고 밝힌데다 당국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콜롬보 증권거래소(CSE)는 18일부터 닷새간 증권거래를 “현재 국가 상황으로 인해”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의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4월 8일 마감 후 기준금리를 14.5%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린 후 주가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스리랑카 당국은 지난 15일 오후부터 오토바이 운전자에게는 한 번에 4ℓ(리터), 삼륜차의 경우에는 5ℓ, 승용차·밴·SUV는 19.5 ℓ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연료 구매한도를 시행했다.
인구 2200만명의 스리랑카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며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이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을 준비 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