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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권을 놓고 이재용 삼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대만 TSMC·미국 인텔 등을 상대로 벌이는 '초격차' 기술 경쟁은 이제 범국가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지원해야 할 숙제가 됐다. 첨단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가 모든 산업 생산을 마비시키고 또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국가의 중요한 전략자산으로 인식되면서다.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며 판도가 뒤집히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미국의 자국산업보호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 해법을 찾느라 고민이 깊다. 구광모 LG 회장은 소비 침체 속에서도 가전사업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IRA로 인해 기로에 놓인 차기 먹거리 배터리사업 활로를 열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기업들은 향후 무역장벽이 될 초강력 환경법안 요건을 맞추는 데에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배출하고 흡수하는 탄소의 총량이 중립을 이루는 '넷 제로' 전략을 구체화하고 사업장에 필요한 전기를 100% 친환경에너지로 감당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줄줄이 가입하면서다.
그럼에도 계묘년, 우리 경제를 휘감고 있는 고난을 토끼처럼 영민하게 뛰어넘어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기저에 깔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40개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곳 중 7곳 이상이 우리 경제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는 시점으로 2024년을 지목했다. 올 상반기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의 전기를 맞을 것이란 관측이 역설적으로 희망을 품게 하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관련기사 2, 3, 4, 5, 6면>
'풍전등화' 무한경쟁에 들어간 우리 경제와 산업, 기업들의 저력을 믿어보자는 각오가 나온다. 경제단체장들이 새해 인사로 일제히 강조한 키워드는 불황을 넘기 위해 경제주체가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는 '원 팀'과, 다름 아닌 '도전 정신'이었다. 위기 이후 더 큰 기회가 찾아온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1998년 외환위기 'IMF'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사태'를 가장 모범적으로 이겨왔고 그때마다 한국경제가 퀀텀 점프하는 계기를 만들어 왔다는 게 희망의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