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합병 혐의재판 등 해소되지 않은 사법리스크
"등기이사 복귀, 대내외 리더십 각인·책임경영 상징적 의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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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다음달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선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 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 였던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더 미룬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관련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등기임원으로 복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등기이사가 되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이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장의 경우 역설적으로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부정적 이슈를 회사 경영과 연결시키지 않겠다는 취지로 등기이사에 오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판 결과에 따라 돌발적인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측면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회장 승진 이후에는 110일이 지나는 동안 국내외를 동분서주 했다. 사업장을 일일이 돌아 직원들을 격려했고 함께 식사 하며 애로에 대해 귀 기울였다. MS 창업주인 빌 게이츠를 비롯해 인텔과 퀄컴, ASML과 BMW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비즈니스 협력을 논의했고 스웨덴 통신장비회사 에릭슨 출신 인재를 영입하는 등 대외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대륙을 넘나드는 해외 비즈니스 강행군 중에도 이 회장은 번번히 귀국을 반복해야 했는데, 바로 매주 목요일마다 돌아오는 공판 때문이다.
이 회장은 그간 매주 목요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에 출석해 왔다. 부당합병 혐의 관련 재판만 무려 89차를 넘겼다. 오전 10시 시작한 공판은 저녁 6~7시가 돼야 끝이난다. 점심 2시간 정도의 휴정을 제외하더라도 그 하루를 꼬박 법원에 묶여 있어야 하는 셈이다. 단순계산으로 매년 40회 이상 재판을 치루고 있는데, 각종 혐의의 재판이 얽히며 지난 5~6년새 총 출석 횟수는 200회를 넘겼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전 소위 '경제민주화'가 대두되면서 쏟아진 각종 사정 칼날이 대기업을 몰아쳤고 재계 1위 삼성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나마 심리가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횟수는 줄었다. 3~4월부턴 2주에 한번 꼴로 재판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총수로 보고 있는만큼 등기이사 복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4대그룹 총수 중 삼성만이 등기이사에 올라있지 않기 때문에, 대내외에 리더십을 각인시키고 보다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는 상징적 측면에선 의미가 없지 않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