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토마스 클라인’ 대표, 연 8만대 벽 넘어
특유의 ‘럭셔리’ 정체성 유지하며 전기차 전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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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0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벤츠'
한국 상륙 20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어딜까. 7년째 국내 수입차 시장 1위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는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다.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총 67만1167대를 판 메르세데스 벤츠로 기록됐다. 추세대로라면 올 상반기께 70만대를 수입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926년 설립된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 본격 상륙한 건 2003년이다. 자동차 매니아로 소문 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애마가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라는 건 이미 구문이다.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첫화에서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은 바로 '마이바흐'에서 하차하며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만큼 럭셔리카의 대명사다. 롤스로이스·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불리기도 한다.
벤츠코리아 출범 첫해 3124대를 팔며 5438대의 BMW와 3774대의 렉서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한해 수입차 판매량이 1만9000대 수준에 불과했던 때다. 벤츠가 왕좌에 오른건 수입차 시장이 급격 팽창기에 들어선 2016년이다. 그 해 벤츠코리아는 총 5만6343대를 팔며 BMW를 제쳤고 1위 자리에서 7년째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해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8만 대의 벽을 넘었다.
출범 원년 전국 8개 전시장, 8개 서비스센터로 시작한 벤츠코리아는 20년 만에 64개 전시장, 77개 서비스센터로 네트워크 규모를 키웠다. 첫 해 7개 도시에서 근무했던 벤츠 코리아 및 5개 딜러사의 260여명 인력은 현재 벤츠 및 11개 딜러사를 통해 전국 33개 도시, 6300여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현재 벤츠 코리아 임직원은 서울 본사 사무실과 용인·안성·화성 등에 위치한 R&D 코리아 센터, 부품물류센터, 차량출고준비센터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점유율은 28.57%를 기록했다. 수입차를 산 셋 중 하나는 벤츠를 택했다는 의미다. 2019년 점유율은 32%(2019년)에 육박하기도 했다. 벤츠가 한국시장에서 위치와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벤츠코리아의 2021년도 매출은 6조1200억원에 이른다.
◇'왕좌 지켜라' 토마스 클라인 무거운 어깨… 전기차시장 공략 난제
수입차 1위 벤츠코리아를 이끄는 건 2021년 선임 돼 꼬박 2년 넘게 지휘봉을 잡고 있는 토마스 클라인 대표이사 사장이다. 세일즈와 마케팅을 아우르는 자동차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팬데믹 이후 경쟁사가 난립한 한국시장에서 처음으로 벤츠를 8만대 판매의 벽을 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클라인 대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당연히 1위 수성이다. 벤츠는 경쟁사를 밀어낸 2016년도 이후 승승장구 했고 2018년엔 2위 BMW의 화차(火車) 오명 속 3만대 이상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격차는 불과 2500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턱끝까지 BMW의 추격을 허용했다. BMW5 시리즈가 E클래스를 밀어내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새롭게 단장한 BMW 키드니 그릴이 큰 호응을 얻었고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컨셉보다 드라이빙 펀을 강조한 BMW 브랜드 이미지가 더 신선하게 어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라인 대표가 풀어가야 할 더 큰 숙제는 전기차로의 전환이다. 효자 10세대 E-클래스는 출시 6년 만에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국내 누적 판매 20만 대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넘어 전기차로 바톤을 이어지게 해야 하는 게 진짜 미션이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총 12종의 차량을 한국시장에 새롭게 선보인다. 2종의 신차와 2종의 풀체인지, 8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전략 모델은 '더 뉴 EQS SUV'다. 벤츠가 강조하는 고급차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앞선 전동화 기술이 담겨 있다.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적용한 첫 번째 SUV이기도 하다. EQS SUV가 한국시장에서 먹힌다면 벤츠 고유의 럭셔리카 전략과 명맥을 전기차 시대 이후에도 무리 없이 고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급변하고 있는 전기차 보조금 체계와 수입차를 막아내려는 정부의 비관세장벽 사이에서 영리하고 기민한 플레이로 난관을 헤쳐 가야 하는 것도 클라인 대표의 몫이다. 팔리는 전기차 만큼 충전 및 정비서비스를 갖춰가지 못한다면 오히려 시장의 싸늘한 평가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 한국시장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독일 본사와의 긴밀한 조율로, 상품성 있는 차량을 가장 매력적인 방법으로 시장에 내놔야하는 고차 방정식을 클라인 대표가 어떻게 풀어갈 지 자동차업계와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