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EV 신차 비중 67%로
못 맞추면 상당 액수 과징금 물어
현대차 2030년 생산목표 364만대
전기차 전환 기존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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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차 판매 67%는 전기차로"… 美 공략 새 과제
12일 완성차업계에선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이날 발표할 승용차 및 소형트럭 탄소배출 규제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탄소배출 한도를 맞추도록 하는 이번 규제의 골자는 2032년까지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67%를 전기차로 맞추도록 하고 있다. 이를 못 맞추면 상당액수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당장 IRA 규제만으로도 벅찬 현대차다.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 현지 조립' 맞추기 위해 서둘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양산하고,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지으며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배출 목표를 맞추기 위한 IRA가 자국기업에 주는 당근책이었다면 이번 EPA의 규제는 모든 완성차 기업을 향해 든 채찍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IRA는 북미 최종 생산 규정을 지킨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면, 이번엔 전체 완성차를 대상으로 과징금을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 준비가 착착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 조차도 기존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에는 전기차 전환 준비가 가장 잘 돼 가고 있는 기업이 현대차그룹"이라면서도 "하지만 2032년 67%를 전기차로 보급하라는 명령은 굉장히 공격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다행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미국 기업인 GM과 포드 마저 과연 67% 비중을 맞출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는 측면"이라고 했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통 완성차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존 시장을 뒤엎어야 한다는 측면에선 전기차 시대가 나쁘지 않다"고 봤다. 이어 "내연기관으로 승부 보기 어려운 미국 같은 정통시장에서, 현대차가 지금 같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기존 전략 수정 불가피… "정부·노조 지원 이끌어야"
현대차그룹은 2030년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기존 340만대에서 364만대로 끌어 올렸다.
문제는 높아진 각 국 허들을 넘기 위해선 해외기지 건설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측면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로선 국내가 안되면 해외로 생산거점을 옮길 수 밖에 없다"면서 "각종 인프라와 노동 환경, 법과 규제까지 해외가 우리보다 훨씬 준비가 잘 돼 있으니 해외에서 만들고 연구를 해야 전기차 전환이 더 가속화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교수도 "전기차 관련 모든 영업 환경이 좋은 해외에서 공장을 지어줘야 하는데, 이에 반발하는 국내 노사분규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일자리도 챙길 수 있게 하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실제로 국내에 생산능력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해도 내연기관 대비 부품이 많게는 40% 이상 줄어드는 전기차시대를 맞아 고용인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인건비를 낮춰야 원가 부담도 덜어 원가 경쟁력을 챙길 수 있어 산 넘어 산이라는 반응이다. 김 교수는 "함께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다 같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