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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낼 곳 없나”…카드사 고금리 현금서비스 한달새 800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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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3. 05. 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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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증가액만 절반 육박…신학기 소비 확대 영향
삼성카드, 부실 여신 유일하게 감소
카드사 올 1분기 연체율 모두 1% 넘어
"경기악화에 건전성 리스크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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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전 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카드사들의 고금리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가 한 달새 1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통상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린다.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의 단기카드대출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현금서비스는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고 한도가 적다. 당장 여윳돈이 없는 서민들이 카드사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인데, 문제는 최근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여신도 증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건전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7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지난 3월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1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839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현금서비스는 지난 1월 6조2260억원에서 2월 6조951억원으로 줄었다가 3월에 다시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3월 들어 현금서비스 잔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대비 3월 현금서비스 잔액이 409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액 중 절반에 이른다.
신한카드는 영업일수가 적은 2월 대비 기저효과와 함께 3월에는 신학기 관련 소비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162억원, 현대카드가 143억원, 하나카드가 87억원 증가했다. 주요 카드사 중에선 삼성카드가 유일하게 28억원 줄었다.

삼성카드는 지난 3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리볼빙 잔액 모두 줄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안정적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운영해 잔액이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 하에 안정적으로 대출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카드가 보수적으로 여신정책을 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서비스 금리는 3월 말 기준 연 17.45~18.41%에 달한다. 현대카드가 연 17.45%로 가장 낮고, 하나카드가 가장 높다.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상품인 만큼, 카드사 입장에선 가장 쏠쏠하게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현금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고금리를 부담하고서라도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취약계증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사 연체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금서비스 잔액 증가는 더욱 염려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건전성이 그만큼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의 연체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49%포인트 높아졌고, 우리카드도 1.35%로 작년 0.79%에서 0.56%포인트 상승했다.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은 지난 1월 33조8923억원에서 2월 34조원을 넘겼다가 3월에는 소폭 줄어 34조1130억원을 기록했다. 3월 카드론을 늘린 곳은 롯데카드(580억원), 우리카드(772억원), 하나카드(410억원), KB국민카드(336억원)로 나타났다. 카드론 금리는 연 12.89~14.75% 수준이다. 카드론은 금융당국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 대신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서비스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기 카드대출이 늘고 있다는 건 대출의 질이 낮아지고, 다중채무자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기 악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으로 카드사들도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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