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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빛난 오너 리더십] 구광모 시대… LG 잠재력 폭발적으로 이끈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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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3. 05.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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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회장 취임 5주년… 그룹 몸집 40% 점프
폰 접고 투자한 전장·배터리, 그룹 ‘주축’ 우뚝
AI·로봇, 대규모 투자·M&A 병행하며 육성
"글로벌기업간 치열한 경쟁서 승기 잡아야"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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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제공 = LG
2018년 6월, 만 40세의 구광모 상무가 LG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부친 故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다. 격식 없고 소탈한 성격이라는 평가 속 그렇게 4세 경영이 시작됐다. 그 해 오스트리아 전장기업 ZKW를 역대 최대규모인 1조4000억원에 인수했고 그룹 연구개발을 총괄 할 컨트롤타워 'LG사이언스파크'가 태동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부엔 해외인재영입과 신규투자를 위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세워지기도 했다. 감성인식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지분을 취득하고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전격인수한 것도 바로 그해다. 그렇게 씨앗이 뿌려지고 5년, 구 회장은 세간의 관측 보다 더 공격적이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1995년부터 공들여 키워 온 스마트폰 사업이 천문학적 적자에 빠지자 과감히 정리했고 배터리·전장사업과 로봇·AI에 LG의 자체 역량과 외부의 힘을 다 끌어모았다. 현재 구 회장이 지목했던 미래 먹거리는 폭발적으로 커나가 이제 LG의 미래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태로 성장했다.

15일 LG에 따르면 다음달 29일이면 구광모 회장 취임 꼭 5년이 된다. 5년새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LG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018년 123조1000억원에서 2023년 171조2440억원으로 39.1% 뛰어올랐다. 구본준 회장이 LX그룹을 분리해 떼어내 나가고 대규모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등의 풍파를 겪었음에도 괄목할 만큼 회사의 몸집을 키워 낸 셈이다.

5년새 지주사인 ㈜LG 자산총액은 21조6476억원(2017년)에서 29조6337억원으로 불었고 올해 30조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60조원 언저리의 매출을 올리던 주력 LG전자는 이제 80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3조원 안팎이던 LG전자의 VS본부(전장사업) 매출이 지난해 8조6500억원까지 점프한 영향이 컸다. 전 사업부 중 VS부문 매출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1700억원의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사업을 하는 VS본부, 차량용 헤드램프기업 'ZKW'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까지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는 더 촘촘해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LG의 전장사업을 두고 "이제 고속도로 위에 올라섰고 엑셀레이터만 밟으면 되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LG화학 품에서 꿈을 키워가던 배터리사업은 잘 성장해 2020년 독립에 성공,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전세계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분사 후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엔솔은 현재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1등 기업이다. 15일 기준 LG엔솔의 시가총액은 126조828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무려 코스피 2위에 올라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세계 전장시장 규모는 2020년 3033억 달러에서 2024년 4000억 달러로, 2028년 7000억 달러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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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 전경. /제공 = LG
LG의 '포스트 배터리'는 AI와 로봇이다. LG는 LG경영개발원 내 LG AI연구원을 두고 'EXAONE(엑사원)'이라는 이름의 초거대 AI 경쟁력을 쌓고 있다. 언어와 이미지를 모두 이해하는 멀티 모달 형태의 AI 틸다를 통해 기존에 없는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었고, 뉴욕 패션위크에 그 창작물을 의상에 입혀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LG는 오는 7월 엑사원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전문가형 AI'를 발표하기로 한 상태다.

26년간 투자해 온 애증의 스마트폰을 접으며 택한 로봇사업은 삼성보다 한발 먼저 나가고 있다. 이미 2003년 국내기업 최초로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바 있는 LG다. 구 회장 취임 이후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SG로보틱스,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미국 개발업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최근 3세대 서빙 로봇인 LG 콜로이 서브봇 신제품도 내놨다.

과제도 있다. 워낙 큰 잠재력을 가진 유망산업에 뛰어든 탓에 글로벌 유수의 기업과 경쟁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각 국의 보호정책을 이겨내고 직접 배터리 사업에 나서는 자동차기업들을 견제해야 한다. AI와 로봇은 삼성·SK와 같은 IT기업부터 현대차·HD현대·두산까지 국내 간판기업들이 대거 난립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라면 다들 전기차와 AI, 로봇사업에 미래가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개발 인재를 모셔 지속적인 R&D 투자와 M&A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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